한-아세안센터 워크숍 성료...“ESG·AI 시너지 모색할 때”

1 day ago 1

한-아세안센터가 양 지역 간 ESG·AI 분야 협력 촉진을 위한 워크숍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전문가들은 ESG의 관점에서 최근 떠오르는 AI의 기회와 도전을 진단·분석했고, 한-아세안의 협력을 도모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했다.

[한경ESG] ESG NOW - 한-아세안센터 워크숍

김재신 한-아세안센터 사무총장이 '한-아세안 지속가능한 혁신성장 토크' 개회식에서 개회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한아세안센터

김재신 한-아세안센터 사무총장이 '한-아세안 지속가능한 혁신성장 토크' 개회식에서 개회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한아세안센터

“인공지능(AI)은 아세안에서도 혁신적 어젠다로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급속한 기술혁신 속 ESG와 AI 두 분야의 시너지를 모색하고, 2030 의제의 실현을 위한 한-아세안 협력을 지속가능성 차원에서 강화해야 할 때입니다.”

김재신 한-아세안센터 사무총장은 지난 9월 18일 서울 호텔나루 엠갤러리에서 개최된 ‘한-아세안 지속가능한 혁신성장 토크 및 워크숍’에서 이 같이 말하며 ESG와 AI의 협력적 모색에 대해 강조했다. 한-아세안센터는 서울 호텔나루 엠갤러리에서 양 지역 간 ESG·AI 분야 협력 촉진을 위해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참석한 웡 카이 쥔 주한 싱가포르 대사 내정자(주한아세안대사단 의장)는 “아세안은 2030 의제와 17개 지속가능한 개발 지표를 발전시키는 데 핵심적인 촉매제”라며 “한-아세안 지역의 포괄적이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지역의 경제적 통합, 경쟁력, 지속가능성을 증진하는 데 이 자리의 목표가 있다”고 덧붙였다.

센터는 2022년부터 한-아세안 ESG 협력을 주요 의제로 추진해 왔으며, ESG 가이드북인 ‘한-아세안 ESG 현황: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방안’ 국·영문본을 발간한 바 있다. 이번 행사는 이러한 노력의 연장선에서 한-아세안 지역 ESG 전문가와 관련 기술 분야 관계자 100여명이 한자리에 모여 인공지능(AI) 등 혁신 기술을 활용한 ESG 실천 방안을 함께 모색하는 기회로 마련됐다.

지속가능성 토크' 세션에서 아세안 기업 대표들이 자사의 ESG 이행 현황과 전략을 공유하고 있다. 사진=한아세안센터

지속가능성 토크' 세션에서 아세안 기업 대표들이 자사의 ESG 이행 현황과 전략을 공유하고 있다. 사진=한아세안센터

첫번째 '지속가능성 토크' 세션에서는 이희진 연세대 국제대학원 교수의 사회 아래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미얀마, 필리핀 기업대표 5명이 자사의 ESG 이행 현황과 전략을 공유했다.

캄보디아의 오모이 행 아시아 디지털 테크놀로지 이노베이션(ADIT) CEO는 “ESG는 비용이 아니라 성장 엔진”이라며 “기술 교육을 통해 디지털 전환 분야에서 일해 온 경력을 살려 말하자면, ESG 구현과 디지털 전환은 함께 가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도딕 이크롬 레산토 텔레콤 인도네시아 시니어 매니저는 “디지털 통신의 지속가능성은 데이터 분석과 AI 기반 시스템으로 모니터링하여 확보될 수 있다”라며 “앞으로 AI나 사이버 보안 및 디지털 플랫폼에 대해 한국의 전문성을 활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펭 로 말레이시아 이머징EPC 운영&지속가능성 본부장은 “다국적 기업들의 압박이 중소기업에게도 ESG 규제 준수로 다가오고 있으며, 우리는 엔지니어링 회사로서 사물인터넷을 활용해 지속가능성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라며 “중소기업으로서 지속가능성 실천을 위해 수익성을 높일 수 있도록 하고, 책임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두번째 '지속가능성과 포용적 혁신의 연결' 세션에서는 본격적으로 AI의 동향에 대한 진단과 분석이 이뤄졌다. 4명의 아세안 및 한국 전문가들이 ESG의 관점에서 AI를 조망하고, △아세안 내 AI와 ESG의 경제적 영향 △아세안 내 기후 의제에 대한 AI의 영향 △포용적 AI의 모범사례 △인간 중심의 AI 거버넌스 주제에 대해 발표했다.

태국의 대표적인 경제금융 연구기관인 카시코른 리서치센터의 버린 아덜완타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데이터센터가 늘어나는 와중에 환경 문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으며, 아세안의 에너지 수요와 태양광 수요도 커져 가고 있다”라며 “한-아세안 협력이 중요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앤드류 챈 PWC 아시아퍼시픽 지속가능성&기후변화 부문 파트너는 AI임팩트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과 AI 적응에 있어서의 도전, 그 역할로서의 한국과 아세안에 대해 언급했다. 챈 파트너는 “아세안은 데이터센터의 증가로 탄소배출량이 늘어나는 도전을 맞고 있다"라며 "한국과 아세안의 AI 협력은 혁신을 가속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준원 SK AX 파트너는 ‘인간 중심 AI 거버넌스’에 대해 강조했다. 박 파트너는 “AI 시장이 점차 커지는 가운데, 한국은 2020년부터 2023년에 걸쳐 인공지능(AI)에 대한 법령을 제정 및 개정하며 인간 중심 접근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라며 “SK그룹은 AI를 목적에 맞게 사용하고, 보안과 윤리에 대해 고려하며 AI를 통한 CDP 통합 시스템을 구축해 기업의 지속가능성 여정을 돕고 있다”고 말했다.

세번째 '이노베이션 토크' 세션에서는 아세안·동아시아 경제연구소(ERIA) 알라딘 릴로 정책설계·운영국장을 좌장으로 하여 EU, 미국, 아세안, 한국의 전문가들이 글로벌 AI 규제 동향과 한-아세안 AI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로저 로요 스페인대사관 대표가 ‘유럽의 AI법과 글로벌 시사점’에 대해서 발표하고, 줄리 조지 조지타운대 펠로우가 ‘미국의 AI 정책 방향’에 대해서 이야기를 전했다. 특히 시바람 수페라마니안 아세안 사무국 디지털경제과 과장은 작년 2월 제4차 아세안 디지털장관회의(ADGMIN)에서 발표된 아세안AI 가이던스 확장판 제작 과정과 AI 정책 현황을 담은 ‘AI 가이던스와 윤리에 대한 아세안 가이드’에 대해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이근우 법무법인 화우 변호사가 ‘한국의 AI 법과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다.

둘째 날인 9월 19일에도 ‘협력을 통한 ESG & AI 파트너십 촉진’이라는 주제로 한국과 아세안 기업 간 네트워킹 워크숍이 개최됐다. 이날 행사는 △기업별 소그룹 토론 △이노베이션 스프린트 △그룹별 발표 총 3개 세션으로 구성되어 한국과 아세안 기업 관계자들이 직접 교류하고 파트너십을 구축하며 향후 지속가능한 혁신을 위한 실질적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한편 한-아세안센터는 지난 ESG 가이드북의 후속편으로 ‘한-아세안 ESG 실천: 지속가능한 경영 사례 분석’ 제목의 보고서를 올 연말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동 보고서는 한-아세안 지속가능한 혁신성장 토크의 첫번째 세션에 참여하는 5개 기업들과 더불어 라오브루어리(라오스), 페트로나스(말레이시아), 시암시멘트그룹(태국) 등 아세안 10개국 ESG 선도 기업들의 혁신적인 ESG 활동을 수록했다.

구현화 기자 kuh@hankyung.com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