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새 30% 뛰었다…리노공업, 실적 전망 톺아보니 [종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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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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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검사 장비 제조업체 리노공업 주가가 최근 한 달 새 30% 가까이 뛰며 반등세를 탔다. 주요 고객사의 스마트폰 성능 고도화로 반도체 검사용 소켓 부문 실적이 호조를 보일 것이란 기대가 반영되는 모습이다. 증권가에선 리노공업이 당분간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며 목표주가를 잇달아 올려 잡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리노공업은 전날 2.44% 오른 4만8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한 달간 29.66%나 뛰었다. 이 기간 시가총액은 3조6810억원으로 8000억원 넘게 불었다. 기관투자자가 리노공업을 477억원어치 사들이며 주가를 밀어 올렸다. 일부 개인투자자들도 평가이익을 보고 있다. 네이버페이 '내자산 서비스'에 따르면 전날 기준 리노공업 투자자 3122명의 평균 매수가는 4만954원으로 평균 수익률은 17.94%다.

부산에 본사를 둔 리노공업은 반도체 검사용 소켓과 핀, 초음파 진단기 등에 적용하는 의료기기 부품을 생산한다. 소켓은 반도체 테스트 패키지용 장비의 소모성 부품이다. 핀은 반도체나 인쇄회로기판의 전기적 불량 여부를 확인하는 소모성 제품이다. 올해 1분기 소켓과 핀의 매출 비중은 각각 전체의 61.33%와 25.81%를 차지한다.

전문가들은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가 주가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스마트폰 시장 둔화에도 양산용 테스트 소켓 판매가 늘어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애플과 삼성전자 등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가 고성능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탑재한 제품 중심으로 라인업을 확대하는 판매 전략을 내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2억950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0.5%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스마트폰 노출도가 큰 리노공업의 매출액은 784억원으로 42.9% 늘었다. 이 같은 견조한 흐름이 2분기에도 지속될 것이란 예상이다. 지난 4월에도 부산 지역 테스트 소켓 수출액은 전월 대비 75.5% 늘었다.

박상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AP의 인공지능(AI) 성능 고도화에 따른 테스트 소켓의 포고핀 밀도가 지속 증가해 45%에 가까운 현재의 높은 영업이익률(OPM)이 유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임소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4월 소켓 수출이 호조를 보이며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회복에 대한 의문과는 대조적으로 연구개발(R&D) 소켓 매출이 강하고, 비중도 70%대를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리노공업 전경./사진=한경DB

리노공업 전경./사진=한경DB

증권사들은 리노공업이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웃도는 실적을 거둘 것으로 본다. 한국투자증권은 리노공업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9.3%와 22.7% 늘어난 911억원, 408억원으로 추정했다. 하나증권도 리노공업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19%, 22% 증가한 843억원과 406억원으로 예상했다. 이들 모두 시장 전망치(매출액 821억원·영업이익 380억원)를 넘어서는 호실적이다.

증권사들은 리노공업의 목표가를 잇달아 상향 조정하고 있다. 이달 리노공업에 대한 분석 보고서를 발표한 유진투자증권(5만2000원→5만4000원)을 비롯해 하나증권(5만2000원→5만7000원) 한국투자증권(4만5000원→5만1000원) 키움증권(4만2000원→5만원) 등이 목표가를 올렸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저가 스마트폰의 스펙 향상뿐 아니라 북미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기업) 고객의 물량 회복도 리노공업의 IC 테스트 소켓 실적 성장에 긍정적 기여를 하고 있다"며 "이 같은 흐름은 성수기인 오는 3분기까지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민경 하나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판매량 정체 및 미국의 관세 정책 등 대외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지만, 이러한 업황과 무관하게 리노공업의 실적은 견조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 모바일을 비롯해 로봇·차량 등 신규 디바이스에 AI 기능을 적용하기 위한 신규 AP 개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이는 리노공업의 테스트 소켓 매출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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