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은 30일 하이브에 대해 적정 시가총액이 15조원이라면서 이 기준에 도달할 때까지 '강한 매수'(컨빅션 바이) 최선호주 의견을 제시한다고 밝혔다. 목표주가도 기존 31만원에서 34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 증권사의 이기훈 연구원은 "제한적인 컴백으로 1분기 실적은 다소 아쉬웠지만 2분기 모든 남자 라인업이 컴백하면서 실적 모멘텀(개선 동력)이 재차 높아질 전망"이라며 "BTS의 6월 완전체 이후 향후 2년간 두 배 이상의 증익이 예상되는데, 여기에 일본(6월), 한국(3분기), 라틴·미국 신인 남자 그룹들의 데뷔 계획도 구체화됐다"고 밝혔다.
이어 "과거 동방신기와 빅뱅의 제대 전후로도 가파른 밸류에이션 상승 구간이 있었고 이번이라고 다를 리 없으며, 한한령 완화 기대감도 더해진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이유로 이 연구원은 하이브가 하반기 실적과 평가가치(밸류에이션)의 동반 상승 구간에서 기업가치 약 15조원(2026년 예상 주가수익비율(PER) 40배·주가 기준 약 35만원)을 갈 것이라고 제시했다. 그는 "신인 남자 그룹 4네 팀의 데뷔, 흥행 여부와 BTS의 완전체 이후 가팔라질 위버스의 수익화 속도에 따라 추가 상승 여력을 고민할 것"이라고 했다.
하이브의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5006억원, 216억원이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9%, 50% 증가한 수치다.
이 연구원은 "시장 추정치(컨센서스)를 밑돌았지만 낮아진 컨센서스에는 부합했다"며 "앨범은 세븐틴 유닛(부석순 및 호시X우지)과 르세라핌 등의 컴백으로 약 290만장 판매됐으며, 제이홉 월드와 세븐틴 아시아 등 약 90만명의 투어가 반영됐다"고 짚었다. 이어 "위버스는 제이홉의 컴백 등으로 1000만명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를 기록했다"고 했다. 한 분기만에 60만명 늘어난 수치다.
신인 남자 그룹들의 데뷔 청사진이 보다 구체적으로 드러난 점이 특히 긍정적이란 평가다. 이 연구원은 "이미 가장 많은 남자 아티스트 라인업이 있지만, 향후 1년 내 네 팀의 신인 남자 그룹이 추가로 데뷔한다"며 "일본은 최근 오디션이 마무리된 aoen이 6월, 한국에선 빅히트에서 TXT에 이어서 5인조가 3분기에 데뷔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라틴에서도 올 6월 데뷔 프로그램이 시작하며, 미국에선 캣츠아이의 성공적인 데뷔와는 별개로 많은 시행착오를 통해 배운 효율화와 차별화를 통해 아티스트의 흥행 속도를 가속화할 전망"이라며 "유튜브 구독자 9000만명을 보유한 'Alan’s Universe'와의 협업 등을 통해 기존과 다른 새 방식으로 접근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적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