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상장된 TSMC ADR도
대만 증시 대비 16% 프리미엄 거래
투자은행 UBS그룹이 SK하이닉스의 미국주식예탁증서(ADR)를 매수하고 한국 상장 주식은 매도하는 전략을 투자자들에게 제시했다. 나스닥에 상장되는 ADR이 국내 주식보다 프리미엄을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블룸버그통신은 7일(현지시간) UBS 세일즈·트레이딩 데스크가 오는 10일 SK하이닉스 ADR의 나스닥 상장을 앞두고 고객들에게 이 같은 투자 전략을 담은 노트를 배포했다고 보도했다.
UBS는 ADR이 보유와 운용 측면에서 한국 상장 주식보다 효율적이고 비용도 낮아 헤지펀드를 비롯한 해외 기관투자자들에게 더 매력적인 투자수단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지금까지 투자 대상에 한국 주식을 포함하지 않았던 글로벌 포트폴리오 매니저들도 ADR을 통해 SK하이닉스에 투자할 수 있게 된다는 점을 강점으로 꼽았다.
UBS는 “상장 첫날부터 ADR을 매수하고 한국 상장 주식을 공매도하는 전략은 매우 자연스러운 선택”이라며 “달러 기준 위험 노출이 제한적인 만큼 확장성이 뛰어나며 ADR이 디스카운트에 거래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분석했다.
한국 상장 주식에 대한 접근성이 낮았던 해외 개인투자자들의 신규 수요도 ADR 프리미엄을 뒷받침할 요인으로 지목했다.
UBS는 “최근 일부 미국 증권사들이 해외 개인투자자들에게 한국 주식 투자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지만 아직 초기 단계”라며 “글로벌 개인투자자들의 SK하이닉스 보유 비중은 여전히 낮아 ADR 상장이 투자 접근성을 크게 높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에서는 한국 상장 주식과 ADR 간 상호 전환 가능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제출 서류상 ADR 보유자는 이를 취소하고 동일한 수량의 한국 상장 주식을 받을 수 있다. 반면 한국 상장 주식을 ADR로 전환하려면 한국 당국의 승인 등이 필요할 수 있어 제약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UBS는 “투자자들은 한국 상장 주식을 미국 2차 ADR로 전환할 때 적용되는 외국인 보유 한도에 주목할 것”이라며 “한도에 충분한 여유가 없다면 투자 접근성 제약으로 인해 ADR이 장기간 뚜렷한 프리미엄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본국 상장 주식과 완전한 상호 교환이 어려운 ADR은 프리미엄이 형성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된 대만 TSMC ADR도 이달 대만 증시에 상장된 보통주보다 평균 16% 높은 가격에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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