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만에 7000피 붕괴] 하이닉스 15% 낙폭 역대 최대
“외국인, 美ADR 사고 코스피 매도”… ‘ADR 상장 후 유동성 이동’ 분석도
이찬진 “레버리지 과장광고 경계”… 반도체 고점론 속 단기조정 전망도

코스피의 SK하이닉스 본주 대신 나스닥 ADR로 유동성이 이동하며 주가가 하락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여기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일간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14종은 각각 20∼30% 하락하며 코스피 변동성을 더욱 증폭시켰다.
코스피는 이달 중에 있을 SK하이닉스의 2분기(4∼6월) 실적 발표 결과와 중동 정세 변화에 따라 흐름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 “외국인, 美 ADR 사고 韓 본주는 매도”
이 중에서 삼성전자(우선주 포함)와 SK하이닉스의 시총이 431조 원 줄어들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이날 종가 기준 코스피 시총 비중은 52.85%로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15.37% 급락하는 등 다른 대형주와 비교해도 하락 폭이 유독 컸다. 하락률은 1996년 12월 상장 이후 29년 7개월 만에 가장 높다.
이는 SK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낮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다. 한국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이익을 증권가 예상치인 65조 원보다 7.08% 낮은 60조4000억 원으로 제시했다. 이에 따라 올해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도 기존보다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메모리 반도체 중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크게 뛰고 있는데, SK하이닉스는 이보다 가격 상승세가 덜한 고대역폭메모리(HBM) 판매 비중이 높아 영업이익 증가 폭이 예상보다 작을 것으로 추정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의 보고서가 코스피에서 SK하이닉스의 국내 주식 매도를 부추겼다는 분석도 있다. 7일(현지 시간) UBS는 SK하이닉스의 ADR 상장을 앞두고 ‘ADR 매수, 한국 주식 매도’ 전략을 제시했다. 나스닥에 상장된 ADR을 사고, 코스피의 SK하이닉스 주식은 매도하는 것을 추천한 것이다. 실제 외국인은 10, 13일 2거래일간 SK하이닉스를 3조1000억 원 이상 순매도했다. 반면 나스닥에서 10일 SK하이닉스 ADR은 공모가(149달러) 대비 12.76% 오른 168.01달러로 상장 첫날 거래를 마쳤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투자자들이 코스피에선 SK하이닉스의 차익 실현에 나섰고, 나스닥에선 ADR을 적극적으로 매수하는 등 엇갈린 유동성으로 주가가 반대로 흘렀다”고 분석했다.● 금감원장 “거짓, 과장 광고 엄중 사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일간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14종은 전 거래일 대비 21.75∼32.60% 각각 하락하며 코스피 변동성을 더 키웠다. 코스피의 변동성 수준을 보여주는 ‘코스피 200 변동성지수(VKOSPI)’ 종가는 83.33으로 전 거래일 대비 6.63% 올랐다.
금융 당국은 코스피의 변동성을 키우는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 단일종목 레버리지의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자산운용사 최고경영자(CEO) 등을 만나 단일종목 레버리지의 괴리율 관리 문제와 과장 광고 문제 등을 지적했다. 이 원장은 “투자자는 ETF를 직접 선택하는 과정에서 운용사 광고에 주로 의존하므로 운용사의 거짓, 과장 광고는 투자자 보호 측면에서 매우 엄중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금융 당국은 곧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변동성을 해결할 대책을 내놓을 계획이다. 현재 1000만 원인 위탁증거금을 대폭 상향하거나 교육을 강화하는 방안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외신들은 아시아 반도체주의 고점론을 제기하고 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피델리티 인터내셔널과 블랙록을 비롯한 여러 펀드 운용사들은 대만 TSMC, 한국의 SK하이닉스, 삼성전자와 같은 기업들의 주가 상승세가 지속될 수 있을지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증시의 단기 조정에 무게를 두는 목소리도 상당하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내 주식시장은 투자 심리가 주가 지수를 좌우하는 상황”이라며 “반도체 기업의 기본 성장세엔 변동이 없다”고 짚었다. 미 블룸버그통신도 “코스피 밸류에이션(평가 가치)이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낮다”며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돼 있다고 보도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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