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부유함을 과시해 화제몰이를 한 중국 유명인들의 계정이 연이어 정지되고 있다.
경기 침체 속에서 상대적 박탈감을 조장하고 사회적 갈등을 일으키는 행위를 국가 차원에서 엄격하게 통제 중인 것으로 보인다.
1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약 500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구첸첸(顾茜茜)의 틱톡 계정은 전날 영구 차단됐다. 이 소식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퍼지며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기도 했다.
구첸첸 뿐만 아니라 “하루 수입이 30만위안(약 6000만원)이다”, “누워만 있어도 돈이 들어온다”, “세상 살기 편하다” 등의 발언이 담긴 영상을 공개한 다수의 인플루언서가 틱톡 계정이 정지되는 제재를 받았다.
과거에도 재력가 인플루언서의 계정이 차단된 전적이 있다. 지난해 5월 430만명이 넘는 팔로워를 자랑하는 인플루언서 왕훙취안신(王紅權星)의 계정이 갑자기 사라졌다. 당시 왕훙취안신은 “최소 1000만위안(약 2억원)어치의 장신구로 치장하지 않으면 외출하지 않는다”, “베이징에 호화 아파트 7채를 보유하고 있지만 (거주하지 않아) 비워둔 상태” 등의 자랑을 한 것이 문제가 돼 계정이 차단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같은 조치는 중국의 연례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종료된 뒤 나왔다. 누리꾼들은 “이 시국에 부자라는 걸 과시하냐”, “많은 사람이 빚을 지고 있다”, “일하고 싶어도 일할 수 없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등 대체로 당국의 처분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기준 중국 청년(16~24세) 실업률은 16.1%였다.
돈자랑 금지 지침은 인플루언서에만 적용되지 않았다. 앞서 중국증권업협회(SAC)는 임직원이 과도한 사치를 한 것이 발각되는 증권사에게 불이익을 준다는 내용을 담은 증권업계 지침 개정안을 공개하고 회원사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