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銀, 장롱 속 금 꺼내 운용수익 높이고 경제활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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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본점 전경

[이데일리 김나경 기자] ‘금(金)’하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얘기가 있다. 1997년 IMF 외환위기 당시 국가 경제 회복을 위해 국민들이 장롱 속에 묵혀있던 금을 꺼내 나랏빚 갚기에 동참했던 ‘금 모으기 운동’이다.

351만명의 국민이 참여한 이 운동으로 모인 금의 양은 약 227톤(t)에 달했다. 국가 경제를 살리기 위해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금붙이를 내놓는 장면은 해외 언론이 앞다퉈 보도할 정도로 전 세계를 놀라게 한 사건이자 국민들이 하나되어 위기를 극복하려는 희생과 연대의 상징으로 기억되고 있다.

하나은행은 우리나라 국가 위기 상황을 극복하게 해줬던 신뢰의 상징이자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을 보다 안전하게 보관·운용할 수 있는 ‘하나골드신탁’을 선보였다. 자산관리 명가 하나은행이 신탁이라는 방식으로 금 실물 활용법에 대한 실마리를 풀어낸 것이다.

금을 통해 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온 하나은행은 지난 6월 한국금거래소디지털에셋과 협약을 맺고 금 실물을 유동화할 수 있는 신탁 서비스를 출시했다. 8월 중 금 실물을 운용해 수익을 낼 수 있는 하나골드신탁(운용) 상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손님에게는 무수익 자산인 금을 운용해 수익을 낼 수 있도록 한다. 자본 시장에는 높은 유동성을 지닌 금 실물의 순환을 원활하게 해 소비진작과 경제활성화에 이바지한다는 방침이다.

금 실물 보유자 대부분이 금값이 더 오를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에 집안에 보관만 할 뿐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국내 주얼리 연구소 월곡주얼리산업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의 순금(24K) 보유량은 약 800톤에 달한다.

현재 하나골드신탁은 하나은행 서초금융센터와 영업1부지점에서 시범 운영 중이다. 시범 점포를 방문해 하나은행과 신탁계약을 체결하고 금 실물을 맡기면 한국금거래소디지털에셋이 제공하는 감정결과를 모바일 웹으로 받아볼 수 있다.

손님은 감정결과를 확인한 후 금 실물의 처분 여부를 결정한다. 하나은행은 시범 운영을 거친 후 하나골드신탁을 전(全) 영업점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하나골드신탁은 출시 초반부터 30~50대 직장인부터 시니어, 고액자산가 등 다양한 계층과 연령대의 손님들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다. 서비스를 시범 운영 중인 하나은행 영업점 두 곳에서는 하루 평균 약 30건의 상담이 몰리고 있다.

하나은행 신탁부 관계자는 “금융권 최초로 도입한 금 실물 신탁 상품을 통해 손님 경험 차별화는 물론 금 실물의 선순환 구조를 유도함으로써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실물자산과 금융을 연결해 시장을 혁신할 수 있는 맞춤형 신탁상품을 지속적으로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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