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두테르테, 시장 옥중당선… 부시장 된 아들이 직무 대행할듯[지금, 이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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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재임때 자국민 학살 혐의
ICC 유죄 확정땐 평생 수감될수도

대통령 재임 시절 자국민을 대량 학살한 혐의로 국제형사재판소(ICC)에 수감돼 있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전 필리핀 대통령(사진)이 12일 치러진 필리핀 중간선거에서 다바오시 시장으로 선출됐다. 다바오시 부시장에 당선된 아들 세바스티안이 부친 대신 시장직을 대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필리핀 매체 래플러에 따르면 13일 오후 4시 기준 다바오시 시장 선거 개표율이 99%를 넘은 상황에서 두테르테가 득표율 65.52%로 2위 후보(7.99%)를 압도했다. 딸이자 현직 부통령인 사라는 “취임 선서를 어떻게 할지 변호사들이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두테르테는 현재 네덜란드 헤이그에 있는 ICC에 수감돼 있다.

필리핀 민다나오섬 남동부에 있는 다바오시는 필리핀 제2의 도시이자 두테르테의 정치적 고향이다. 두테르테는 대통령 당선 전 22년 동안 다바오시 시장으로 활동했다. 여전히 두테르테에 대한 지지가 확고하며, 지지자들은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의 정치 박해 탓에 두테르테가 수감됐다고 보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보도했다. 두테르테가 체포된 직후 수천 명의 지지자가 거리로 나와 그의 석방을 외치는 가두 행진을 벌였다. 마르코스 대통령의 지지율은 두테르테 체포 이후 42%에서 25%로 급락했다.

앞서 두테르테는 올 3월 11일 마닐라 국제공항에서 체포돼 ICC로 압송됐다. ICC는 두테르테가 대통령 재임 중 마약 사범과 조직폭력배 같은 강력 범죄자들을 검거한다며 자국민을 대규모로 학살했다고 밝혔다. 올 9월 기소를 확정하는 심리가 열릴 예정이다. ICC에서 유죄 판결을 받으면 두테르테는 여생을 감옥에서 보내야 할 수도 있다. 이번 선거를 통해 두테르테 가문의 정치적 영향력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두테르테의 장남인 파올로와 손자 오마르 빈센트는 다바오 하원의원에, 또 다른 손자인 로드리고 2세는 다바오 시의원에 당선됐다. 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개표 잠정 집계 결과 이번에 선출하는 상원 12석 중 마르코스 대통령 측이 6석을 차지할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여론조사에서 예상된 9석보다 줄어든 숫자다. 두테르테 진영은 최소 4, 5석을 확보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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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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