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공짜 항공기 안 받으면 멍청한 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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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의 선의… 거절 않겠다”
‘뇌물’ 논란에 정면돌파 의지

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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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카타르 왕실로부터 대당 4억 달러(약 5600억 원)에 달하는 보잉 747-8 항공기를 선물로 받겠다고 12일 밝혔다. 그는 이날 백악관에서 취재진에 “이는 단지 선의의 제스처”라며 “제안을 거절하지 않겠다”고 했다. 미국 민주당 등으로부터 뇌물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정면 돌파 의지를 밝힌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항공기 선물을 골프에서 동반 선수가 가까운 거리의 퍼팅을 남겼을 때 성공으로 인정해 주는 ‘컨시드(concede)’에 비유했다. 그는 전설적인 골프 선수 샘 스니드를 거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에게는 모토가 있었다. 누군가 컨시드를 주면 ‘고맙다’고 말한 뒤 다음 홀로 가면 된다는 것”이라며 “하지만 많은 사람은 바보처럼 ‘난 퍼팅을 꼭 하겠다’고 고집하다 실수를 한다”고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를 둘러싼 모든 윤리적 문제를 어떻게 보는지를 보여주는 의미심장한 비유”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값비싼 항공기를 공짜로 받고 싶지 않다’고 말하는 건 멍청한 짓”이라며 “이건 내가 아니라 미 국방부에 주는 선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앞서 계약한 미국 보잉사가 새 전용기를 납품할 때까지 카타르가 선물한 항공기를 쓰겠다고 밝혔다. 현재 운용 중인 미국 대통령 전용기는 30년이 넘은 보잉 747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때 보잉사로부터 교체 비행기를 2024년까지 납품받기로 계약했지만, 인도 시점이 2027년 이후로 연기됐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선물받은 항공기를 퇴임 후 사적으로 쓸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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