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의 선의… 거절 않겠다”
‘뇌물’ 논란에 정면돌파 의지
트럼프 대통령은 항공기 선물을 골프에서 동반 선수가 가까운 거리의 퍼팅을 남겼을 때 성공으로 인정해 주는 ‘컨시드(concede)’에 비유했다. 그는 전설적인 골프 선수 샘 스니드를 거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에게는 모토가 있었다. 누군가 컨시드를 주면 ‘고맙다’고 말한 뒤 다음 홀로 가면 된다는 것”이라며 “하지만 많은 사람은 바보처럼 ‘난 퍼팅을 꼭 하겠다’고 고집하다 실수를 한다”고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를 둘러싼 모든 윤리적 문제를 어떻게 보는지를 보여주는 의미심장한 비유”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값비싼 항공기를 공짜로 받고 싶지 않다’고 말하는 건 멍청한 짓”이라며 “이건 내가 아니라 미 국방부에 주는 선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앞서 계약한 미국 보잉사가 새 전용기를 납품할 때까지 카타르가 선물한 항공기를 쓰겠다고 밝혔다. 현재 운용 중인 미국 대통령 전용기는 30년이 넘은 보잉 747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때 보잉사로부터 교체 비행기를 2024년까지 납품받기로 계약했지만, 인도 시점이 2027년 이후로 연기됐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선물받은 항공기를 퇴임 후 사적으로 쓸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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