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거래소(ATS) 넥스트레이드에서 프리마켓과 애프터마켓 거래 비중이 전체 거래 규모의 절반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미국 증시와 글로벌 반도체주 흐름을 빠르게 반영하려는 매매가 확산된 결과다.
17일 넥스트레이드에 따르면 월별 일평균 거래대금 기준 프리·애프터마켓 합산 비중은 지난해 7월 29.56%에서 올해 6월(16일 기준) 45.47%까지 높아졌다. 같은 기간 메인마켓(정규장) 비중은 70.44%에서 54.53%로 낮아졌다. 넥스트레이드 전체 거래대금이 늘어나는 과정에서도 정규장 시간대인 메인마켓보다 장전·장후 시장의 성장 속도가 더 빨랐다는 의미다.
시장별로 보면 프리마켓 비중은 지난해 7월 16.48%에서 올해 6월 24.99%로, 애프터마켓 비중은 13.08%에서 20.48%로 올랐다. 두 시장을 합친 비중이 45%를 넘어서면서 넥스트레이드의 거래 구조는 메인마켓 일변도에서 장전·장후 시장이 추격하는 형태로 바뀌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정규장 거래가 단순히 넥스트레이드로 옮겨간 것과는 성격이 다르다. 메인마켓은 한국거래소 정규장과 같은 시간대에서 유동성을 나눠 갖는 구조에 가깝다. 반면 프리마켓과 애프터마켓은 기존 정규장이 포착하지 못했던 시간대의 매매 수요를 새로 흡수하고 있다. 정규장 안에서 거래소 간 점유율이 이동한 것이 아니라 정규장 밖에 있던 잠재 수요가 실제 거래로 전환되고 있는 셈이다.
가장 큰 요인은 미국 증시와 국내 반도체 대형주 간 연동성 확대다. 간밤에 미국 증시에서 엔비디아와 마이크론 등 글로벌 반도체주가 움직이면 국내 투자자들은 프리마켓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먼저 대응한다. 과거에는 오전 9시 정규장 개장 이후에야 반영됐던 해외 증시 재료가 이제는 장전 거래에서 곧바로 가격에 녹아드는 구조다.
애프터마켓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난다. 국내 정규장이 끝난 뒤 미국 주가지수 선물과 환율, 글로벌 반도체 뉴스, 장후 공시 등에 반응하려는 수요가 장후 거래로 유입된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처럼 해외 기술주와 동조화가 강한 종목은 미국 시장 개장을 앞둔 시간대의 대응 수요가 클 수밖에 없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프리·애프터마켓 비중이 45%를 넘었다는 것은 넥스트레이드가 단순한 보조 거래시장을 넘어 장전·장후 가격 형성 기능을 하기 시작했다는 의미”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처럼 미국 기술주와 연동성이 큰 종목을 중심으로 시간 외 유동성은 더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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