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가 프리미어12 예선 탈락에도 불구하고 WBSC 세계랭킹 6위를 유지했다.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는 28일(이하 한국시간) 대만의 우승으로 끝난 2024 프리미어12 대회 결과를 반영한 새로운 세계랭킹을 공개했다.
프리미어12 1라운드에서 3승 2패로 탈락한 한국은 지난 발표와 비교해 순위 변동 없이 6위를 지켰다. 총점 4487점을 얻은 한국은 1위 일본(6866점)에 약 2400점 가까이 뒤졌지만 7위 네덜란드(3949점)에는 큰 점수차로 앞서 무난하게 6위를 수성했다.
발표된 세계랭킹에서 일본은 변함 없이 1위를 지켰다. 일본은 프리미어12 대회서 가장 많은 8승을 거뒀지만 결승전서 대만에 패하면서 준우승에 그쳤다. 하지만 그간 수많은 대회서 호성적을 거두면서 누적된 포인트에 격차가 워낙 컸고, 준우승으로도 포인트를 추가하며 큰 이변 없이 선두를 지켜냈다.
2위는 대만이었다. 대만은 프리미어12 대회서 1라운드에서 한국을 꺾는 등 저력을 보여줬다. 5승 3패라는 성적을 기록하는 등 굴곡은 있었지만 결승전서 일본은 4-0으로 완벽하게 제압하고 성인 기준 국제대회서 첫 우승을 차지했다.
종전까지 멕시코와 4118점으로 동률을 이루고 있었던 대만은 프리미어12 우승으로 단숨에 1380점을 벌어들이면서 5498점을 기록, 일본과의 격차를 종전 1638점에서 1368점으로 줄였다. 대만은 2024년에만 2,135점을 획득했으며, 올해 2,449점을 추가한 일본에 이어 2번째로 많은 점수를 얻었다.
베네수엘라도 사상 첫 3위를 기록, 순위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 프리미어12 준결승전(3~4위 전)서 미국에 패해 4위를 기록한 베네수엘라는 4846점을 기록 4729점에 그친 멕시코를 끌어내리고 3위로 올라섰다. 이는 역대 베네수엘라의 최고 순위다. 멕시코는 프리미어12 대회서 2승 3패로 공동 7위를 기록하면서 세계랭킹에서도 순위가 2단계 하락했다.
한국은 프리미어12 예선탈락에도 불구하고 3승 2패로 유종의 미를 거두면서 최종 라운드에 진출하지 못한 국가 가운데 가장 높은 공동 5위에 올랐다. 하지만 역시 대회서 같은 공동 5위에 오른 파나마가 2단계 순위를 끌어올리며 세계랭킹에서 역대 최고인 8위로 올라선 것과는 달리 극적인 순위 변화를 만들지 못했다.
오히려 이번 대회서 대만을 비롯한 많은 국가가 보여줬듯이 일본과 미국을 비롯한 기존 강호들의 저력이 여전한 가운데 새로운 도전자들의 기량도 나날히 일취월장 중인 모습을 확인했다. 세계랭킹에서 하락 없이 6위라는 순위는 지켜냈지만 어느덧 정상권과는 거리가 멀어진 현재 한국야구의 냉정한 현실을 다시 확인하게 된 것도 사실이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