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농구(NBA)의 스타 선수들에 대한 참가 규정은 리그 1위팀 감독에게도 힘든 문제다.
케니 앳킨슨 클리블랜드 캐빌리어스 감독은 28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로켓모기지 필드하우스에서 열리는 애틀란타 호크스와 홈경기를 앞두고 NBA가 강화한 선수 참가 규정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시즌을 치르다 보면 선수들 중에 피로가 누적됐다는 신호가 뜰 때가 있다”며 말문을 연 그는 “가끔은 선수들을 쉬게 해주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런데 리그 규정 때문에 한 명밖에 쉬지 못한다. 그럴 때는 손이 묶인 기분”이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NBA는 지난 2023년 9월 선수 출전과 관련된 규정을 강화했다. 이전 세 시즌 동안 올스타, 혹은 올NBA에 선정된 선수를 ‘스타급 선수’로 규정하고 이 선수들의 휴식에 대한 제한을 뒀다.
매 경기 스타급 선수들이 쉬는 것을 한 명으로 제한했고 전국 중계 경기나 인-시즌 토너먼트 경기에서는 부상이 없다면 이들이 모두 출전하도록 규정했다.
한마디로 ‘휴식’을 이유로 주전급 선수들을 무더기로 제외하는 것을 금지한 것.
앳킨슨은 “나쁜 규정이라고는 말하지 않겠다. 그러나 선수 휴식을 제한한다는 점에서 우리의 일이 힘들어진 것은 사실”이라며 생각을 전했다.
그는 이어 “아마도 팬과 리그의 입장에서는 긍정적인 변화라고 생각한다. 내 입장에서는 언제나 선수의 건강 문제를 생각하며 균형을 맞춰야한다고 생각한다. 리그 일정은 정말 힘들고, 선수들은 이 일정을 정말 열심히 소화하고 있다”며 말을 이었다.
전날 훈련 도중 피클볼(구멍이 있는 폴리머 공과 라켓을 이용한 운동)을 하며 긴장을 풀었던 앳킨슨은 “NBA 시즌은 매일 훈련에만 집중하며 버텨내기에는 너무 길다”며 다양한 활동을 통해 선수들의 긴장을 풀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상대 팀 애틀란타는 전날 리그 사무국으로부터 이 규정을 어겼다는 이유로 10만 달러 벌금 징계를 받았다. 주전 가드 트레이 영이 의료적으로 뛸 수 있는 상태임에도 보스턴 셀틱스와 NBA컵 경기에 그를 내보내지 않았다는 것이 그 이유.
“내가 벌금을 물지 않는 선에서 말할 수 있는 가장 최선의 말을 하겠다”며 이 문제와 관련해 말문을 연 퀸 스나이더 애틀란타 감독은 “리그 사무국은 여러 팀들의 건강 문제를 관리해오고 있다. 그리고 이 문제에 있어 내 판단은 어떤 방향으로든 크게 중요하게 작용하지 않는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클리블랜드(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