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넷플릭스 16부작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가 시청자 호응을 이끄는데 성공하면서 테마주가 들썩이고 있다. 주연을 맡은 아이유, 박보검의 호연과 60·70년대 제주 어촌을 배경으로 풋풋한 소년·소녀의 사랑이야기가 시청자의 향수를 불러일으켰다는 평가다. 주가를 억누르던 한한령(한류 콘텐츠 금지령)도 최근 압박 강도가 느슨해지고 있는 것도 긍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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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아이유, 박보검이 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15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폭싹 속았수다’의 제작사 팬엔터테인먼트(068050)는 지난 한 주간 48.58% 올랐다. ‘폭싹 속았수다’의 제작사로서 주요 IP 대부분을 보유하고 있어 흥행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드라마 공개 직후 하루 만에 22.12% 오르며 3000원대로 올라서더니 14일에는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 ‘스즈메의 문단속’ 등의 수입과 배급을 맡은 영화사 미디어캐슬을 인수했단 소식이 호재로 작용하며 다시 14.58% 급등했다.
‘폭싹 속았수다’는 ‘동백꽃 필 무렵’을 쓴 임상춘 작가의 신작이다. 제주에서 태어난 애순과 관식이의 일생을 사계절로 풀어냈다. 1960년 제주부터 2025년 서울까지 담는다. 아이유가 문학소녀를 꿈꾸는 소녀 애순을, 박보검이 애순 곁을 지키는 관식을 연기한다. 어른이 된 애순과 관식은 각각 문소리와 박해준이 맡았다. 아이유는 젊은 애순에 이어 딸 금명 역까지 1인 2역을 소화했다.
‘폭싹 속았수다’는 지난 7일 첫 회가 공개된 이후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는 평가다. 온라인 콘텐츠 서비스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폭싹 속았수다’는 10일 기준 넷플릭스 TV쇼 가운데 글로벌 6위를 차지했다.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홍콩 등 12개국에선 1위를 차지했다.
시장에서는 ‘폭싹 속았수다’의 글로벌 흥행 가능성을 점치면서 K-드라마 관련주 동향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한중관계 개선에 따른 한한령 해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것도 긍정적이다. 중국 문화사절단의 방한 가능성이 점쳐지는데 이를 계기로 한한령 해제 시기가 구체화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017년(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사드 사태 이후 8년 만이다.
신은정 DB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한령 해제를 가정할시 미디어 섹터가 전반적으로 수혜를 받을 것”이라며 “다만 종목별로 수혜 편차가 있을 수 있으며 IP를 직접 보유하고 있고 캡티브 채널이 있어 연간 10편 이상의 작품을 제작하고 있으며 글로벌 OTT 및 중국 판매 이력이 있는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한한령의 해제는 국내 콘텐츠의 중국 동시 방영 계약과 관련 소식이 기점이 될 것이며 이전까지는 변동성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