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라이트하우스
[스포츠동아 이승미 기자] 영화사에 남을 ‘포크 호러의 고전’이 국내 극장가에 최초 개봉한다. 오는 8월 국내 극장에 걸리는 로빈 하디 감독의 ‘위커 맨: 파이널 컷’이 그 주인공이다.
‘위커 맨: 파이널 컷’은 외딴섬에서 발생한 소녀 실종 사건을 수사하기 위해 파견된 경찰 하위가 섬 주민들의 기이한 종교 의식과 숨겨진 비밀을 마주하며 거대한 음모에 휘말리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감독이 생전 직접 재편집에 참여한 최종본으로, 오랜 세월 분실과 훼손을 겪었던 필름을 복원한 디지털 리마스터링 버전이다.
1973년 발표된 ‘위커 맨’은 민속 신앙과 종교적 광기, 폐쇄적인 공동체를 소재로 한 독창적인 서사와 연출로 ‘포크 호러’(Folk Horror)라는 장르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장르의 기원으로 불리는 이 작품은 이교 문화와 음악, 의식 등을 결합한 독보적인 스타일로 전 세계 영화계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오늘날까지도 호러 영화사의 고전으로 손꼽힌다.
연출을 맡은 로빈 하디 감독은 장편 데뷔작인 ‘위커 맨’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으며, 이후 ‘미드소마’의 아리 에스터, ‘새벽의 황당한 저주’, ‘베이비 드라이버’의 에드가 라이트 등 현대 호러 감독들에게 큰 영감을 준 거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배우들의 열연 역시 작품의 완성도를 높인다. ‘반지의 제왕’ 시리즈의 크리스토퍼 리가 섬의 지도자 서머아일 경을 맡아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에드워드 우드워드는 독실한 기독교인 경찰 하위 역을 맡아 이성과 광기 사이에서 흔들리는 인물을 설득력 있게 그려낸다.
작품성에 대한 평가는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영국영화협회(BFI)가 선정한 최고의 영국 영화 가운데 하나로 이름을 올렸으며, 해외 평단으로부터 “공포 영화계의 ‘시민 케인’”(시네판타스틱), “포크 호러 장르의 위대한 이정표이자 마스터피스”(가디언)라는 극찬을 받으며 시대를 초월한 걸작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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