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비만주사 맞기 싫어”…‘요요’ 잡는 알약·유익균 등장 [바디플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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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비만 치료 주사 열풍이 이어지는 가운데, 약을 끊은 뒤 다시 체중이 늘어나는 이른바 ‘요요 현상’을 줄일 수 있는 새로운 대안들이 제시되고 있다. 일라이 릴리(Eli Lilly)의 먹는 비만약과 장내 유익균 보충제가 체중 유지 가능성을 보여주면서 “평생 주사를 맞아야 하느냐”는 환자들의 고민 속에서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12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제약사 일라이 릴리는 자사 비만치료제 ‘젭바운드(Zepbound·당뇨병 치료제 마운자로와 동일 성분)’ 또는 경쟁사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Wegovy)’를 사용했던 환자들을 대상으로 경구용 비만약 ‘파운다요(Foundayo)’ 전환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연구 결과 젭바운드에서 파운다요 알약으로 전환한 환자들은 1년 뒤 평균 5㎏ 정도 체중이 다시 늘어난 반면, 위고비 사용자는 평균 0.9㎏ 증가에 그쳤다. 연구를 이끈 루이스 아로네 박사는 파운다요가 젭바운드보다는 위고비와 더 유사한 계열이기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릴리는 또 다른 연구에서는 젭바운드 단독 유지 치료 효과도 시험했다. 의학 학술지 랜싯(The Lancet)에 공개된 연구에 따르면 젭바운드 용량을 낮춘 환자들은 1년 뒤 평균 5.6㎏ 정도 체중이 다시 증가했다. 반면 기존 고용량 치료를 유지한 환자들은 감량 효과를 상대적으로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두 연구 모두 위약(가짜 약) 그룹이 포함됐으며, 위약군은 상대적으로 빠르게 체중이 다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릴리가 체중이 절반 이상 다시 늘어난 참가자들에게 6개월 뒤 약물 재투여를 허용하면서 일부 비교에는 제한이 있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릴리는 이번 연구 결과를 현지 시간 13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리는 유럽비만학회(European Congress on Obesity)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연구는 비만 치료가 단순 감량 경쟁을 넘어 ‘얼마나 오래 유지할 수 있느냐’ 단계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평생 약에 갇힌 기분 안 들게”…비만 치료의 새 화두

웨일 코넬 의대 비만관리센터의 루이스 아로네 박사는 블룸버그에 “사람들이 평생 약에 갇혀 있다는 느낌을 받지 않도록 더 많은 선택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GLP-1 계열 비만치료제는 강력한 체중 감량 효과로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지만, 치료를 중단하면 체중이 다시 증가하는 사례가 많다는 점이 한계로 꼽힌다. 실제 의료 현장에서는 비용 부담이나 부작용, 장기 복용 부담 때문에 첫 1년 안에 치료를 중단하는 사례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장내 유익균을 활용한 연구 결과도 관심을 끌고 있다. 네덜란드 연구진은 국제학술지 네이처 메디슨(Nature Medicine)에 장내 세균 ‘아커만시아 뮤시니필라(Akkermansia muciniphila)’가 요요 현상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먼저 90명의 참가자들에게 8주간 식이요법을 진행했고, 이 가운데 체중을 8% 이상 감량한 84명을 대상으로 추가 실험을 했다. 이후 절반은 아커만시아 보충제를, 나머지는 위약을 복용하도록 했다.

그 결과 유익균 보충제를 복용한 그룹은 감량했던 체중의 약 14% 정도만 다시 증가한 반면, 위약 그룹은 약 3분의 1 수준이 다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참가자들은 다이어트 종료 이후에도 체중 감소가 이어졌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 “부작용 거의 없었다”…유익균 시장 커질까

연구를 이끈 네덜란드 마스트리흐트대의 엘런 블라크 교수는 “비만약과 달리 추가적인 부작용은 관찰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해당 보충제는 현재 벨기에와 네덜란드 등 일부 유럽 국가에서 월 50유로(약 9만원) 안팎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아직 연구 규모가 크지 않은 만큼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그럼에도 스페인 하엔대병원의 프란시스코 헤수스 고메스 델가도 내과과장은 영국 사이언스미디어센터(SMC)를 통해 “이번 연구는 장내 미생물이 실제 치료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일부 의사들은 장내 유익균이 GLP-1 비만약과 함께 사용될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미국 텍사스대 맥거번 의대의 데버라 혼 교수는 “환자들에게 프로바이오틱스 복용을 권장한다”며 실제 임상 현장에서 먼저 활용된 뒤 연구가 뒤따르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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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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