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젤리 훔친 6살…아버지는 사과 대신 “왜 도둑놈 취급하냐” 항의

부산의 한 편의점에서 젤리를 훔치다 들킨 6세 아이의 아버지가 사과 대신 난동을 부려 경찰까지 출동했다.

지난 29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2년 넘게 편의점을 운영 중인 점주 A씨는 지난 18일 아빠와 함께 방문한 어린아이의 도둑질을 포착했다.

이 아이는 젤리를 고르다가 두 차례에 걸쳐 몰래 주머니에 넣었다. 이 장면은 계산대에 있던 A씨와 그의 친오빠가 목격했고 CCTV에도 그대로 기록됐다.

A씨는 “당시 다른 손님도 있고 손님들끼리 아는 사이처럼 보였다. 아이한테 뭐라고 하면 민망해할 것 같아서 아이가 스스로 물건을 계산대에 올리길 기다렸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이가 주머니에 넣은 젤리를 꺼내지 않아 결국 A씨는 아이 아빠에게 “아이 주머니를 확인해 달라”고 요청했다.

아이 주머니에서 젤리가 나오자 아빠는 “이거 먹지 말라고 했지?”라며 아이를 꾸짖었다.

이에 A씨는 “먹는 게 중요한 게 아니고 지금 애가 (솔직하게 물건을 훔쳤다고) 말을 안 했다”고 지적했다.

흐지만 아빠는 “그렇게 보지 마라. 아이가 6살이다. 저희가 먹지 말라고 하니까 애가 눈치 보고 주머니에 넣은 것”이라며 “지금 이상하게 쳐다보시지 않나. 그냥 넘기면 되는데. 애가 그런 거다”라고 큰소리쳤다.

A씨가 “그렇게 말씀하시면 안 된다. 여기는 장사하는 곳”이라고 하자 아빠는 “그럼 ‘아가야~ 주머니 보자. 이거 주머니에 잘못 넣었네’ 이런 식으로 말씀하셨으면 저도 ‘죄송합니다’라고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A씨가 “아버지시면 저한테 먼저 죄송하다고 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꼬집자 아빠는 “죄송하다고 했다. 당신 표정 자체가 이상하지 않냐. 자식 없냐?”고 비꼬았다.

당시 A씨는 임신 중이었고 참다못한 그의 친오빠가 경찰에 신고했다.

친오빠가 “사과 한마디면 되는데”라고 재차 말하자 아빠는 “사과가 아니라 이 사람(A 씨) 눈빛이 이상했다”고 화를 냈다.

옆에서 이를 지켜보던 아이는 “잘못했다”면서 울었다.

이후 친오빠가 출동한 경찰에 “아이가 몰래 젤리를 훔치고 있었다”고 하자 아빠는 “말을 XX 이상하게 하지 말라. 경찰들도 다들 자식 있지 않나. 어떤 부모가 이런 젤리 먹이겠나. 말이라도 살살 해줘야지, 도둑놈 취급을 한다”고 분노했다.

결국 경찰은 “업주 입장에서는 가져간 건 가져간 거다. 애들한테도 조기 교육이 필요하다. 아버지도 이쪽에 사과하고 아이 교육 잘하겠다고 하는 게 도리”라며 사과하라고 설득했다. 경찰의 중재로 아빠와 아이 모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이후 아이 아빠는 편의점 본사에 “아이가 무심코 한 행동을 크게 만들었다. 점포 교육해달라”며 민원을 제기했다.

A씨는 “경찰을 부르고 싶지도 않았는데 아이 아빠가 너무 흥분해 난동을 부리니까 어쩔 수 없었다”며 “당시 친오빠가 있었기에 망정이지 혼자 있었다면 더한 일도 일어났겠다 싶은 위협도 느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임신 중인데 너무 큰 스트레스를 받았다. 장사도 어려운 상황에 이런 일까지 겪으니 폐업 생각까지 든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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