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도염, 단순 목감기로 넘기면 수면무호흡으로 이어질 수도”

4 days ago 12

편도질환 증상과 치료법
청소년은 성장-학습에도 영향
칼 대신 양극성 고주파 수술
출혈-통증 줄인 치료법 진화

윤형준 평택 굿모닝병원 이비인후과 과장이 양극성 고주파 에너지 기반 편도절제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평택 굿모닝병원 이비인후과 제공

윤형준 평택 굿모닝병원 이비인후과 과장이 양극성 고주파 에너지 기반 편도절제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평택 굿모닝병원 이비인후과 제공
목이 자주 붓고 열이 나는 편도염은 흔한 감기 증상으로 여겨지기 쉽다. 하지만 편도염이 반복되면 단순한 불편을 넘어 수면장애와 만성 피로, 집중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성장기 청소년에게서는 수면무호흡증과 성장 지연, 학습 능력 저하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만성 편도염 환자는 2022년 약 29만 명에서 2024년 약 48만 명으로 2년 새 약 1.7배 증가했다. 환자의 절반 이상은 30대 이하로 청소년과 젊은 층에서 편도 질환 부담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편도는 입과 코로 들어오는 세균과 바이러스에 반응하는 림프 조직으로 외부 감염을 막는 면역기관 역할을 한다. 그러나 염증이 반복되면 편도 조직 자체가 만성 염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최근에는 양극성 고주파 에너지를 이용한 편도절제술이 도입되면서 출혈과 통증 부담을 줄인 수술 치료도 이뤄지고 있다. 윤형준 평택 굿모닝병원 이비인후과 과장에게 편도 질환의 원인과 치료, 최신 수술 방법에 대해 들었다.

―편도염은 어떤 질환이며 주로 어떤 원인으로 발생하나.

“편도는 외부 감염으로부터 몸을 지키는 첫 관문이다. 편도염은 구인두 편도조직에 발생하는 염증으로 세균과 바이러스 감염이 주요 원인이다. 목 통증과 삼킴곤란, 발열, 경부 림프절 비대 등이 대표 증상이다. 면역 체계가 형성되고 집단생활을 시작하는 아동·청소년, 특히 5∼15세에서 유병률이 높다. 성인은 과로와 스트레스, 면역 저하가 있는 경우 반복적으로 재발하는 사례가 많다.”

―만성 편도염으로 진행되면 어떤 문제가 생기나.

“만성 편도염은 단순히 목이 자주 붓는 정도로 끝나지 않는다. 연 3∼4회 이상 인후통이 반복되면서 삼킴곤란과 목 이물감, 구취, 전신 피로감이 지속될 수 있다. 편도에 세균이나 음식물 찌꺼기가 쌓이면 편도결석이 생기기도 한다. 편도 조직이 커지면 기도가 좁아져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수면의 질이 떨어지면 두통과 집중력 저하, 주간 피로감이 동반된다. 성장기 소아·청소년에게서는 성장과 학습, 얼굴 골격 발달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편도염이 반복되면 수술까지 고려해야 하나.

“치료는 단계적으로 접근한다. 급성기에는 충분한 휴식과 수분 섭취가 중요하고 세균성 감염이 의심되면 항생제와 진통소염제를 사용한다. 하지만 약물 치료만으로는 재발 원인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어렵다. 여러 차례 재발하거나 편도비대증으로 수면장애와 호흡 불편이 동반되면 편도절제술을 고려한다. 환자의 재발 빈도와 증상 정도, 합병증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결정한다.” ―편도절제술을 결정하는 기준은 무엇인가.

“최근 1년간 7회 이상, 2년간 매년 5회 이상, 3년간 매년 3회 이상의 편도염이 반복되면 수술을 권장한다. 다만 단순 횟수만 보는 것은 아니다. 고열과 심한 통증으로 항생제를 반복 투약하는지, 학교나 직장생활에 지장이 있는지, 수면과 호흡 문제를 동반하는지 등을 함께 고려한다. 특히 편도비대로 인한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이나 편도농양 병력, 악성종양 의심 소견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수술을 검토한다.”

―청소년 환자에서 특히 주의해야 할 점은 무엇인가.

“청소년기는 편도 질환이 삶에 미치는 영향이 큰 시기다. 편도비대로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이 생기면 성장호르몬 분비가 저하될 수 있고 ADHD와 유사한 집중력 저하가 나타나기도 한다. 성장 지연과 식욕 부진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학교생활과 학업 수행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단순히 ‘목이 자주 붓는다’는 문제로만 봐서는 안 된다. 수면의 질과 피로감, 성장 상태를 함께 평가할 필요가 있다.”


―편도절제술은 어떻게 진행되나.

“과거에는 칼을 이용해 편도를 박리하는 방식이 주를 이뤘다. 최근에는 절개와 지혈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에너지 기기 사용이 늘고 있다. 핵심은 주변 조직의 열 손상을 얼마나 줄이느냐다. 특히 양극성 고주파 에너지를 이용한 절제술은 필요한 부위에만 에너지를 집중 전달해 주변 조직 손상을 줄이면서 절제와 지혈을 동시에 시행할 수 있다. 출혈을 줄이고 수술 시야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으며 환자의 통증과 회복 부담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전통적인 수술법과 최근 고주파 절제술의 차이는 무엇인가.

“고식적 박리 절제술은 편도를 직접 분리해 제거하는 방식이라 주변 조직 손상이 비교적 적다. 다만 출혈 관리가 중요하다. 전기소작술은 절제와 지혈을 동시에 할 수 있어 출혈 조절에는 유리하지만, 높은 열 때문에 주변 조직 손상과 통증 부담이 클 수 있다. 반면 양극성 고주파 절제술은 에너지를 국소적으로 전달해 열 손상을 줄이면서 절제와 지혈을 동시에 시행한다. 일부 연구에서는 기존 전기소작술보다 초기 통증 점수와 출혈 부담이 낮은 결과도 보고되고 있다.”

―실제 임상 효과는 어떤가.

“최근 연구에서는 양극성 고주파 에너지 기반 편도절제술이 출혈 감소와 수술 시간 단축, 통증 완화 측면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보인다. 호주의 다기관 파일럿 연구에서는 성인 환자의 수술 시간 중앙값이 약 5.6분으로 보고됐다. 수술 중 출혈량도 전체 환자의 80% 이상에서 10mL 이하로 나타났다. 다만 회복 속도와 통증은 환자의 나이와 염증 정도, 통증 민감도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다.”

―환자와 보호자에게 당부하고 싶은 점은….

“편도 질환은 감기처럼 보여 가볍게 넘기기 쉽지만 반복되면 수면의 질 저하와 만성 피로, 집중력 감소 등 일상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소아에서는 수면무호흡증과 얼굴 골격 발달 변화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구취나 지속적인 인후통이 반복된다면 단순 감기로 넘기지 말고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수술 후 통증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때문에 치료를 미루기보다는 자신의 상태에 맞는 치료 방향을 전문의와 충분히 상담해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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