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들 밤새 줄 세운 LA 올영…CJ 회장 "우린 여기서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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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올리브영 패서디나점 앞에 몰려 든 현지인들. CJ그룹 제공

CJ올리브영 패서디나점 앞에 몰려 든 현지인들. CJ그룹 제공

“전날 저녁 6시부터 기다렸어요. 제 피부에 맞는 스킨케어 분석 체험이 제일 기대돼요.”

지난 2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 콜로라도대로 58번지에 문을 연 올리브영 미국 1호점(패서디나점) 앞은 개장 전부터 북새통을 이뤘다. 이곳을 조금이라도 빨리 경험하려는 현지인들이 건물 주위로 긴 줄을 만들면서다. 가장 먼저 줄을 섰다는 브리아나 곤잘레스는 CNN과 만나 이렇게 말했다. 올리브영 패서디나점의 ‘더 뷰티 랩’(THE BEAUTY LAB) 존에선 피부 측정 결과에 기반해 최적의 스킨케어 루틴을 제안해 준다.

CJ올리브영 패서디나점 방문한 이재현 CJ그룹 회장. CJ그룹 제공

CJ올리브영 패서디나점 방문한 이재현 CJ그룹 회장. CJ그룹 제공

美 동부·중남부로 단계적 확장 방침

같은 날 이재현 CJ그룹 회장도 이곳을 찾아 개장 준비 상황을 살폈다. 무료 피부 진단 기기 ‘스킨스캔’에 손등을 올려 직접 진단을 받아보기도 했다. 김홍기 CJ주식회사 대표, 이선정 CJ올리브영 대표, 이선호 CJ그룹 미래기획그룹장 등 그룹 주요 경영진이 동행했다.

이 회장은 “올리브영 미국 1호점은 단순히 매장 하나를 여는 것을 넘어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 내딛는 첫걸음이자 전 세계로 나아가는 위대한 시작”이라며 “K뷰티와 K웰니스를 넘어 미국 고객들의 일상에 건강하고 스타일리시한 라이프스타일 문화를 확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CJ올리브영 패서디나점 방문한 이재현 CJ그룹 회장. CJ그룹 제공

CJ올리브영 패서디나점 방문한 이재현 CJ그룹 회장. CJ그룹 제공

CJ는 1호점이 들어선 캘리포니아주를 중심으로 올리브영의 서부 핵심 상권을 구축한 뒤 동부·중남부 지역으로 사업 영역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비비고·뚜레쥬르·KCON 등 그룹의 식품·엔터테인먼트 사업과의 시너지를 결집한다. 콘텐츠를 통해 형성된 K컬처의 인기를 K뷰티·K푸드 소비와 라이프스타일 경험으로 잇는 ‘K라이프스타일 선순환 구조’를 북미 시장에서만들어내겠다는 전략이다.

이 회장은 현지 올리브영 직원들에게 “역량 있는 중소 K브랜드들을 발굴해 글로벌 메가 브랜드로 성장시키는 교두보이자 지속 가능한 K뷰티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자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패서디나점에 입점한 400개 브랜드, 5000여 종의 상품 대부분이 중소기업 제품이어서 중소 브랜드가 세계 시장으로 나아가는 발판이 될 수 있다는 게 올리브영 측 설명이다.

CJ제일제당 식품미주법인 방문한 이재현 CJ그룹 회장. CJ그룹 제공

CJ제일제당 식품미주법인 방문한 이재현 CJ그룹 회장. CJ그룹 제공

“식품·뷰티·콘텐츠 사업 시너지 강화”

이 회장은 로스앤젤리스(LA)에 앞서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 있는 CJ제일제당 식품미주법인도 방문했다. 2019년 미국 냉동식품 기업 슈완스 인수 이후 7년 만이다. 새롭게 한 식구가 된 직원들에게 경영 철학을 알리고, 외부 전문가를 초청해 현지 소비 트렌드 변화와 K푸드 경쟁력 강화 인사이트를 논의했다.

이날 CJ 경영진들은 신제품을 포함한 슈완스 제품 30여 종을 시식하며 토론을 벌였다. 지난 4월 슈완스의 피자 브랜드 레드바론이 내놓은 신상 ‘크런치 타임’을 두고 이 회장은 “이게 우리가 가야 할 길”이라고 말했다. 크런치 타임은 전자레인지로 5분 만에 조리할 수 있는 세계에서 가장 큰 풀사이즈 피자다. 5분 내로 저녁 식사를 완성하는 미국의 소비 트렌드 변화에 피자를 끼워 넣겠다는 얘기다. 이 회장은 “한 판에 12~15달러인 배달 피자보다 싸고 편하게 고품질의 제품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CJ제일제당 식품미주법인 방문한 이재현 CJ그룹 회장. CJ그룹 제공

CJ제일제당 식품미주법인 방문한 이재현 CJ그룹 회장. CJ그룹 제공

CJ가 북미 시장에 공을 들이는 건 미국이 세계 최대 소비 시장이자 글로벌 문화·라이프스타일 트렌드를 주도하는 핵심 거점이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선 K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K뷰티·K푸드 등 실제 소비로 이어지며 K컬처가 일상 속 문화로 확산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 화장품과 K푸드의 대미 수출액은 각각 22억 달러, 18억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 회장은 지난 21~24일 미 텍사스주 맥키니에서 열린 ‘더 CJ컵 바이런 넬슨’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이 회장이 더 CJ컵을 찾은 건 처음이다. 미국프로골프(PGA) 정규 투어인 이 대회는 올해로 10년을 맞았다. 단순한 골프 대회를 넘어 K라이프스타일을 경험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확대·발전시키겠다는 게 CJ그룹의 구상이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27일(현지 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 있는 CJ제일제당 식품미주법인을 방문해 현지 임직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CJ그룹 제공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27일(현지 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 있는 CJ제일제당 식품미주법인을 방문해 현지 임직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CJ그룹 제공

이 회장은 다음 달 초까지 미국에 머물며 SCREENX·4DX 등 미래 콘텐츠 사업 경쟁력을 점검하고, 현지 콘텐츠 및 미디어 업계 관계자들과 만나 다양한 글로벌 협업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CJ그룹 관계자는 “북미는 CJ의 글로벌 사업 전략에서 가장 중요한 시장 중 하나”라며 “현지 고객과의 접점을 지속 확대하고 식품·뷰티·콘텐츠 사업 간 시너지를 강화해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의 도약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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