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꿈치 피 흘리며 얻어낸 '생애 첫 20도루', 팀 내 피로도 1위지만 '국대 유격수'는 또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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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김주원이 2일 대전 한화전에서 4회초 2루 도루 후 왼쪽 팔에서 피가 나고 있다. /사진=MBC스포츠플러스 중계화면 갈무리

유격수로 리그 최상급 수비이닝을 소화하면서도 도루까지 활발히 하고 있다. '국가대표 유격수' 김주원(23·NC 다이노스)이 피가 나도록 달리고 있다.

김주원은 7일 기준 2025시즌 82경기에 나와 타율 0.259(309타수 80안타) 5홈런 27타점 55득점, 22도루(5실패), 출루율 0.351 장타율 0.366, OPS 0.717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전반적인 타격 기록만 보면 눈에 띄는 수치는 아니다. 하지만 가장 체력 소모가 많은 포지션 중에 하나인 유격수를, 그것도 풀타임으로 소화하면서도 낸 기록임을 감안하면 이 숫자가 달리 보일 수밖에 없다.

특히 초반 부진을 딛고 일어선 점이 더 눈에 띈다. 시즌 개막부터 이호준 감독의 계획 속에 2번 타순으로 나선 그는 극초반 반짝 활약 이후 침체기에 들어갔다. 4월 월간 타율은 0.167(72타수 12안타)에 그쳤고, 삼진도 20개나 당했다. 그래도 NC는 뚝심 있게 김주원을 상위타순에 밀고 나갔다.

NC 김주원(왼쪽).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이후 인내심이 통한 것일까. 김주원은 5월 들어 0.269의 타율로 조금씩 회복에 나섰고, 6월에는 0.309(94타수 29안타)로 상승세에 접어들었다. 시즌 타율도 한때 0.260대까지 올라오는 등 예년의 기록으로 돌아오고 있다. 6월 하순부터는 1번으로 타순이 승격됐다.

수비에서는 비록 전반기에만 20개의 실책을 기록하기는 했으나, 수비이닝에서는 676⅔이닝으로 SSG 박성한(682⅔이닝)에 이어 유격수 2위에 올라있다. 올해 NC에서 김주원을 제외한 선수가 유격수로 나선 건 단 36⅓이닝(김한별 28이닝, 도태훈 8⅓이닝)에 불과할 정도다.

여기에 전반기가 끝나기 전 벌써 22개의 도루를 성공시켰다. 김주원은 그동안 빠른 발을 가졌지만 그동안 15~16개 정도의 도루만 기록했는데, 올해는 테이블세터로 주로 뛰면서 더 많은 도루를 기록하고 있다.

NC 김주원이 2일 대전 한화전에서 도루 후 왼쪽 팔에서 피가 나 바지에 닦았다. /사진=MBC스포츠플러스 중계화면 갈무리

특히 지난 2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는 4회 비디오 판독 끝에 내야안타로 출루한 후, 곧바로 2루 도루에 성공하며 데뷔 첫 20도루 고지를 점령했다. 이 과정에서 왼쪽 팔꿈치가 흙바닥에 쓸리면서 피가 흘렀고, 이를 닦다가 바지마저도 핏자국이 흥건하게 됐다. 그만큼 김주원은 몸이 부서지도록 뛰고 있다.

이호준 감독은 김주원에 대해 "시즌 시작부터 매주 피로도를 체크하는데, 계속 주원이가 1등이다. 더 이상 기용해서는 안되는 수치 바로 아래까지 걸리고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트레이닝 파트에서도 신경을 쓰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주원이는 중요한 선수다. 내가 '주원이 빼고 (김)한별이 내자' 말이 안 떨어질 정도로 비중을 많이 두는 것 같다"고 말했다.

NC 김주원(왼쪽)이 2일 대전 한화전에서 4회초 2루 도루에 성공하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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