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는 5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스타디움에서 파라과이와 2026 북중미 월드컵 16강전을 치러 1-0 승리를 거뒀다. 후반 25분 페널티킥으로 결승 골을 넣은 음바페는 “파라과이 선수들은 우리가 턱시도를 입고 와 예쁜 축구를 할 것이라고 생각한 것 같다. 하지만 우리도 더러운 축구를 할 줄 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음바페는 이번 대회 개인 7번째 골을 기록하면서 리오넬 메시(39·아르헨티나)와 함께 득점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통산 최다 득점 부문에서도 19골로 선두 메시(20골)를 1골 차이로 추격했다.
음바페는 이날 경기 시작과 함께 상대 집중 견제 대상이 됐다. 파라과이 수비진은 음바페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비매너 행위’도 서슴지 않았다. 결정적인 장면은 전반 38분에 나왔다. 음바페가 전방으로 질주하던 순간 파라과이 미드필더 마티아스 갈라르사(24)가 팔을 휘둘렀다. 팔꿈치에 맞은 음바페는 몸 앞쪽을 감싸 쥔 채 쓰러져 그라운드를 굴렀다. 잉글랜드 국가대표 골키퍼 출신인 조 하트 BBC 해설위원은 “저건 충분히 레드카드를 꺼낼 수도 있는 장면”이라고 비판했다.
후반 25분에는 운동장에 들어온 지 9분밖에 지나지 않은 데지레 두에(21)가 표적이 됐다. 페널티 박스 안에서 드리블하는 두에를 향해 파라과이 미드필더 디에고 고메스(23)가 깊은 태클을 시도했다. 두에가 그라운드에 넘어진 뒤에도 일기즈 탄타셰프 주심(42·우즈베키스탄)은 페널티킥을 선언하지 않았다. 그러다 비디오판독(VAR) 온 필드 리뷰 끝에 판정을 번복했다.음바페가 페널티킥을 준비하는 동안 파라과이 수비수 구스타보 벨라스케스(35)는 축구화 스터드(돌기)로 페널티 지점을 긁어내는 ‘몽니’를 부렸다. 이후에도 후반 31분 후안 호세 카세레스(26)가 그라운드에 넘어진 상태에서 음바페의 정강이를 가격하는 등 파라과이는 경기가 끝날 때까지 ‘도발’을 이어갔다.
그런데도 탄타셰프 주심은 파라과이 선수에게는 카드를 한 장도 주지 않았다. 오히려 프랑스 선수 세 명이 옐로카드를 받았다. 파라과이가 카드를 한 장도 받지 않고 월드컵 경기를 마친 건 나이지리아와 맞붙은 1998 프랑스 대회 조별리그 2회전 이후 이날이 1만238일(28년 11일) 만에 처음이었다. 파라과이는 프랑스를 상대로 치른 당시 조별리그 3차전에서 옐로카드 4장을 받은 걸 시작으로 독일을 탈락시킨 이번 대회 32강전까지 17경기 연속으로 카드를 최소 1장은 받은 상태였다.
경기 종료 후에도 신경전이 이어졌다. 음바페가 파라과이 골키퍼 올를랜도 힐(26)의 악수를 받아주지 않자 힐이 공을 던졌고 양 팀 선수들이 뒤엉키는 장면까지 연출됐다. 디디에 데샹 프랑스 감독은 “선수들에게 ‘제스처도, 반응도 하지 말라’고 주문했다. 내가 침착하고 벤치가 침착하면 선수들에게도 도움이 될 거라고 믿었다”고 말했다. 월드컵 4개 대회 연속 8강 진출에 성공한 프랑스는 10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서 모로코와 4강행 티켓을 다툰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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