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까지 1시간30분" 들썩…서울보다 더 오른 이 동네 [집코노미-집집폭폭]

2 days ago 2

입력2025.10.17 06:52 수정2025.10.17 07:09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지방 부동산 시장이 전반적으로 조정 국면이지만 KTX 정차역 인근 지역은 집값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교통 인프라 확충이 수도권 접근성을 높이면서 주거 선호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문경·상주·영주 등 KTX 호재 지역, 집값 상승세 가팔라

1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1~9월) 경북 문경시 아파트값은 7.05% 올랐다. 같은 기간 서울(5.54%)보다도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문경시에는 지난해 11월 KTX 중부내륙선 충주~문경 구간이 개통되면서 수도권으로의 접근성이 크게 개선됐다. IT 유망 기업들이 밀집된 경기 성남시 판교역까지 1시간 30분대로 이동할 수 있게 돼 실수요자와 투자자 모두 주목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경북 지역 내에서는 강세가 나타났다. 2030년 KTX 상주역 개통이 예정된 경북 상주 아파트값은 5.16% 상승했다. 지난해 12월 중앙선(도담~영천) 철도 복선화 사업이 완전히 개통된 영주는 4.21% 올랐다. 수도권 주요 지역보다도 높은 상승 폭이다.

부동산 업계는 교통 인프라가 지역 부동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KTX 개통은 단순한 교통 호재에서 그치지 않고 도시 구조를 바꾸는 요인이 된다”며 “생활권이 구도심에서 역세권으로 이동하면서 주거 중심이 재편되고 있다”고 했다.

KTX역 인근 단지는 실거래가 최고가 회복세 보이기도

역세권 인근 단지의 실거래가도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경북 김천시 김천(구미)역 인근 ‘센트럴파크한신휴플러스2차’ 전용면적 110㎡는 지난달 6억800만원(9층)에 거래됐다. 지난해 7월 거래(5억원)보다 1억원 이상 상승해 이전 최고가인 6억5500만원 수준에 다다랐다.

충북 청주시 오송역(KTX·SRT) 인근 ‘오송역서한이다음노블리스’ 전용 119㎡도 지난 7월 5억6060만원(17층)에 거래돼 같은 주택형 중 신고가를 경신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거래 침체기에도 역세권 단지의 회복세는 뚜렷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고속철도 정차역 인근은 교통 접근성과 생활 인프라가 동시에 개선돼 지역 내 선호도 높은 입지로 자리 잡는다”며 “지방 주요 도시 중에서도 교통망 중심 단지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견조하다”고 입을 모았다.

역세권 분양 단지 줄줄이 대기

김천혁신도시 M2블럭 동일하이빌 투시도. 동일토건 제공

김천혁신도시 M2블럭 동일하이빌 투시도. 동일토건 제공

교통 호재 지역을 중심으로 분양 시장도 활기를 띠고 있다. 경북 김천혁신도시에서는 올해 ‘김천혁신 동일하이빌 파크레인’이 분양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9층, 3개 동, 349가구(전용 84~113㎡)로 조성된다. KTX와 SRT가 정차하는 김천(구미)역이 단지에서 걸어서 5분 정도 거리에 있다.

경상북도와 김천시는 역세권 개발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2028년까지 88만㎡ 부지에 약 2465억원을 투입해 복합환승센터와 광장을 조성하는 내용이다. MICE 산업지구와 자율주행 테스트베드도 마련할 계획이다. 역세권 입지가 미래형 복합거점으로 변하게 되는 셈이다.

e편한세상 동대구역 센텀스퀘어 투시도. DL이앤씨 제공

e편한세상 동대구역 센텀스퀘어 투시도. DL이앤씨 제공

대구 동대구역 인근에서도 분양이 잇따를 전망이다. DL이앤씨는 ‘e편한세상 동대구역 센텀스퀘어’를 후분양 방식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하 5층~지상 24층, 4개 동, 전용 79~125㎡의 주택형을 갖춘 322가구 규모다. 동대구역은 KTX, SRT, 대구지하철 1호선, 대경선 등 4개 노선이 지나는 ‘교통 요지’로 일컬어진다. 인근 상권과 오피스 수요까지 더해 주거 선호도도 높다.

충남 아산의 ‘아산탕정 동일하이빌 파크레인’도 눈길을 끈다. 지난 9월 1순위 청약에서 최고 141대 1 경쟁률을 기록해 흥행에 성공했다. 오는 27일부터 3일간 정당계약을 진행한다. KTX·SRT 천안아산역까지 자동차로 10분 정도 거리다. 분양 관계자는 “지방은 수도권과 달리 교통 인프라 확충에 따른 체감 효과가 크다”며 “고속철도망이 잇따라 개통되면서 역세권 중심의 신(新) 생활권이 본격적으로 만들어질 것”이라고 했다.

철길과 도로를 따라 집값도 달립니다. ‘집집폭폭’은 교통 호재의 모든 것을 파헤치는 역세권 투자 길잡이 코너입니다. 빅데이터와 발품 취재를 결합해 깊이 있고 생생한 정보를 전달합니다. 집집폭폭 열차는 매주 금요일 집코노미 플랫폼에서 탑승할 수 있습니다.

오유림 기자 our@hankyung.com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