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르테논 신전 앞 루비오 “유럽, 잠에서 깨어나라”

6 hours ago 3

서구 민주주의 발상지서 연설 이민-국경정책 지적… 동맹 강조 WP “정치적 야심 드러낸 연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7일 그리스 수도 아테네의 명소인 파르테논 신전을 배경으로 연설하고 있다. 이 신전은 고대 그리스의 민주정치를 상징하는 곳으로 꼽힌다. 아테네=AP 뉴시스 “우리는 유럽이 오랜 잠에서 깨어나, 수천 년 전 이곳에서 타오르기 시작한 불꽃을 다시 지필 수 있다고 믿는다.” 아이슬란드·그리스·포르투갈 3개국을 순방 중인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7일 그리스 수도 아테네 연설에서 서구 문명의 우위를 지켜내기 위해 유럽의 각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간 루비오 장관을 비롯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인사들은 유럽이 잘못된 이민·국경 정책을 펼치고 우파 정당들을 억압하면서 ‘문명의 쇠퇴’를 겪고 있다고 비판해 왔다. 그는 “오늘날 자국보다 국제사회를 우선하는 외교 정책이 유행이 됐지만 고대 그리스인들은 국가에 충성하는 것이 이기적이거나 잘못된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며 유럽이 더 강경한 이민·국경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했다. 또 “우애의 유대가 끊어지게 둬서는 안 된다. 함께 이 시대의 위협에 맞설 수 있는 동맹을 강화해야 한다”며 서구 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루비오 장관은 연설에서 서구 진영의 개척 정신이 고대 그리스에서 비롯됐다면서 알렉산드로스 대왕, 율리우스 카이사르, 샤를마뉴 대제 등 유럽사에서 역사적 인물들을 거론했다. 이를 두고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를 서구 전통의 일부로 자리매김하려는 시도”라고 논평했다. 루비오 장관의 연설이 이뤄진 프닉스 언덕은 고대 아테네 시민들이 토론과 표결 등을 하는 민회가 열린 장소로 서구 민주주의의 발상지로 여겨진다. 미 국무부는 이날 카메라 4대를 투입해 석양시간에 맞춰 장관의 연설을 진행하고, 배경으로 파르테논 신전이 보이도록 하는 등 연출에 각별한 공을 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자신의 X에 루비오 장관의 연설 영상을 공유했고, 차기 대선에서 루비오 장관의 라이벌로 거론되는 J D 밴스 미 부통령은 “오늘 마코의 훌륭한 연설이 있었다”고 밝혔다. WP는 “루비오 장관이 이날 연설을 통해 앞으로의 정치적 야심을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