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감독은 팀의 간판타자 이정후를 다시 한 번 칭찬했다.
멜빈은 1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홈경기를 마친 뒤 가진 인터뷰에서 “그는 팀을 위해 모든 것을 다하고 있다”며 이날 투런 홈런을 때린 이정후를 칭찬했다.
이날 이정후는 7회말 무사 1루에서 우중간 담장 넘기는 투런 홈런을 때렸다. 4-8에서 6-8로 격차를 좁히는 홈런이었다. 팀은 7-8로 졌지만, 그의 홈런 덕분에 마지막까지 추격할 수 있었다.
지난 5월 8일 시카고 컵스와 원정경기 5타수 무안타를 시작으로 5경기에서 20타수 2안타로 주춤했던 이정후는 전날 스리런 홈런 포함 멀티히트를 기록한데 이어 이틀 연속 홈런을 때리며 부진에서 조금씩 벗어나는 모습 보여줬다. 시즌 타율 0.286, OPS는 0.812가 됐다.
멜빈은 “경기를 치르다 보면 안타를 때리지 못하는 날도 있는 것이고 그도 몇 경기 그랬을 뿐”이라며 이정후에 대해 ‘부진’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시즌 더 많은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때리고 있고 홈런도 때리고 있다. 팀을 위해 모든 것을 다하고 있다. 오늘도 또 다른 홈런을 때리며 우리가 역전할 수 있는 위치를 만들어줬다”며 말을 이었다.
샌프란시스코는 이날 선발 조던 힉스가 초반 난조를 보이며 리드를 허용했지만, 이후 뒤늦은 추격전에 나섰다. 9회 역전 기회를 만들었지만 이를 살리지 못했다.
멜빈은 “시즌 내내 이런 모습을 보여왔기에 놀랍지는 않다. 마지막에는 스윙 하나면 이길 수 있는 경기였다”며 끝까지 싸운 선수들을 칭찬하면서도 “상대 최고 불펜 투수들을 상대로 계속해서 이런 싸움을 하고 있다는 점은 보완해야할 부분”이라며 언제까지 계속해서 뒤쫓는 싸움만 할 수는 없음을 강조했다.
샌프란시스코가 이렇게 어려운 싸움을 한 것은 조던 힉스의 부진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힉스는 이날 2이닝 7피안타 1피홈런 1볼넷 1탈삼진 5실점으로 부진했다.
멜빈은 “구위는 좋았다. 강한 땅볼 타구가 수비 사이로 빠져나가고 어느 시점에는 교체를 생각하는 상황이 됐다. 뒤이어 나온 버드송도 최고의 모습은 아니었고 실점을 허용하며 팀을 어렵게 만들었다”며 경기 내용을 돌아봤다.
8회 크리스티안 코스가 주루 도중 상대 수비와 충돌해 넘어진 상황에 관해서는 “솔직히 말하면 제대로 본 사람이 누가 있을지 모르겠다. 나는 주루 방해 상황이고, 그가 3루로 가야하고 2사 2, 3루가 돼야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심판진은 ‘진루는 자동이 아니며 어찌됐든 주자가 3루에 갈 수 없는 상황이었다’는 이유로 그를 2루에 머물게 했다”며 당시 있었던 논란에 대해 말했다.
이번 시리즈 샌프란시스코는 1승 2패에 머물렀지만, 앞선 미네소타 원정에서 침체됐던 타선이 살아난 것은 그나마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부분이다.
멜빈은 “언제든 그런 부진은 겪기 마련이다. 지난 미네소타 원정, 그리고 이번 시리즈 첫 경기까지는 그랬다. 오늘은 타선이 살아났지만, 타이밍이 맞지 않았다. 우리 투수들은 정말 잘해줬다. 7득점이면 충분히 이길 수 있었지만, 오늘은 투수들이 점수를 많이 내줬다”며 투타 균형이 맞지 않은 것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샌프란시스코(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