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피 DNA’ PSG 이강인, ‘손흥민 없는’ 토트넘과 UEFA 슈퍼컵에서도 그대로?…이적시장 마지막 쇼케이스→ 14일 우디네를 주목해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 이강인(24)의 ‘트로피 본능’이 번뜩일 시간이다.

PSG는 14일 오전 4시(한국시간) 이탈리아 우디네의 스타디오 프리울리에서 토트넘(잉글랜드)과 2025 유럽축구연맹(UEFA) 슈퍼컵을 치른다. 직전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UCL)와 유로파리그(UEL) 우승팀이 중립지역에서 격돌하는 이벤트 매치이지만 유럽 최강자를 가린다는 측면에서 많은 관심을 받는다.

본래 이 경기는 ‘코리안 더비’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그러나 2024~2025시즌 UEL을 평정한 손흥민(33)이 2015년 여름부터 10년 간 동행한 토트넘을 떠나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LAFC 유니폼을 입으면서 무산됐다. 양민혁(19)도 최근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포츠머스로 임대되면서 현재 토트넘 스쿼드에 한국 선수들은 없다.

그래도 이강인의 출전 여부, 활약 가능성만으로도 화젯거리는 충분하다. 레알 마요르카(스페인)를 떠나 2023년 7월 PSG로 향한 이강인은 두 시즌 동안 트로피 7개를 수집했다. 리그앙 2회, 쿠프 드 프랑스 2회, 트로페 데 샹피옹 2회에 UCL까지 정상에 섰다. 특히 지난 시즌 자국 트레블(3관왕)에 UCL을 포함해 4관왕에 올랐다.

PSG도 슈퍼컵에 많은 욕심을 내고 있다. 6~7월 미국에서 개최된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결승전에서 첼시(잉글랜드)에 덜미를 잡혀 준우승에 그친 탓이다. 마침 첼시는 UEFA 클럽대항전 3부 격인 컨퍼런스리그 우승팀이라 UCL 최강자의 자존심이 완전히 구겨졌다.

이강인은 굉장히 절박한 처지다. 입단 첫 시즌과 지난 시즌 전반기까지 루이스 엔리케 감독(스페인)의 무한한 신뢰 속에 주전급으로 뛰었으나 올해 초를 기점으로 완전히 입지를 잃어버렸다. 리그앙에선 우승이 확정된 뒤 몇 차례 선발 투입됐을 뿐이고, 각종 컵대회 결승전 등 빅매치는 거의 벤치만 지켰다. 클럽월드컵에서도 4경기, 60분만 소화했다.

그럼에도 이강인은 여름이적시장에서 여러 팀들과 연결됐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와 나폴리(이탈리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 등 유럽 명문클럽들이 관심을 갖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계속되고 있다. 공격 2선 전지역을 커버하고, 팀 사정에 맞춰 중앙 미드필더까지 소화하는 다재다능한 역량을 높이 샀기 때문이다.

이강인 역시 상황 개선을 원한다. 2026북중미월드컵이 1년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늘어나면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 다만 PSG는 이강인을 매각 대상으로 보지 않는다. 오히려 프랑스 매체들은 ‘판매 불가’로 묶였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무조건 변화가 필요한 건 사실이다.

슈퍼컵이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알릴 필요가 있다. 그래야만 PSG에게는 가치를, 영입을 망설이는 팀들에게는 확신을 줄 수 있다. PSG는 이강인을 비롯한 팀 선수들이 우디네 이동에 앞서 클럽하우스 PSG 캠퍼스에서 마무리 훈련을 하는 모습을 사진으로 공개한 가운데 UEFA는 예상 베스트11에 이강인을 포함시키지 않았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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