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치코프 '동양에서 온 여인', 24억5000만원 낙찰…"역대 최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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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5.28 22:17 수정2025.05.28 22:17

스트라우스앤코에서 예정된 경매를 앞두고 방문객이 러시아 화가 블라디미르 트레치코프의 '동양에서 온 여인' 그림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AFP

스트라우스앤코에서 예정된 경매를 앞두고 방문객이 러시아 화가 블라디미르 트레치코프의 '동양에서 온 여인' 그림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AFP

경매에 나온 현대 키치 미술의 대표작 '동양에서 온 여인(Lady from the Orient)'이 24억5000만원에 주인을 찾았다.

28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의 경매업체 스트라우스앤드코는 이날 "블라디미르 트레치코프의 '동양에서 온 여인'이 전날 익명의 전화 응찰자에게 3189만2000랜드(한화 약 24억5000만원)에 낙찰됐다"고 밝혔다.

스트라우스앤드코 측은 "2013년 런던에서 98만2050파운드(당시 환율로 한호 약 16억5000만원)에 팔려 이전 트레치코프 작품의 최고가를 기록한 '중국인 소녀(Chinese Girl)'를 넘어서는 역대 최고가"라고 설명했다.

'동양에서 온 여인'은 케이프타운 식료품점의 딸을 그린 그림으로 1960년대 영국에서 복제품으로 판매되며 선풍적인 인기를 끈 트레치코프의 대표작 중 하나다.

스트라우스앤드코의 수석 미술 전문가인 알라스테어 메레디스는 "'동양에서 온 여인'은 남아공 미술 역사의 일부인 동시에 세계적인 아이콘"이라고 말했다.

트레치코프는 러시아 출신으로 1946년 남아공으로 이주한 키치 미술의 대가다.

1913년 당시 러시아(현 카자흐스탄)에서 태어나 1917년 러시아 혁명으로 가족과 함께 중국으로 피란한 트레치코프는 상하이에서 성장했고, 싱가포르를 거쳐 남아공으로 건너와 2006년 케이프타운에서 사망했다.

전 세계 백화점과 문구점에서 자신의 그림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할 수 있도록 판화 대량 생산을 허가한 트레치코프는 '죽어가는 백조(The Dying Swan)'를 비롯한 본인 작품의 복제품과 판화를 통해 부를 쌓으며 '키치의 왕'으로 불리기도 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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