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트럭 폭발 테러 용의자
메달 수상 경력 ‘그린베레’ 출신
FBI, 뉴올리언스 사건 연관성 추적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트럼프호텔 앞에서 발생한 테슬라 사이버트럭 폭발 테러 사건의 범인이 현역 미 육군 특수부대원 출신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수사당국은 같은 날 뉴올리언스에서 발생한 차량 돌진 테러 범인이 전직 군 출신이라는 점 등을 토대로 두 사건 간 연관성을 파악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2일 AP통신 보도 등을 종합하면 트럼프호텔 차량 테러 용의자는 특수부대 ‘그린베레(Green Beret)’ 소속 현역병인 매슈 리벨스버거(37·현장에서 사망)로, 머리에 총상을 입은 채 불에 타 숨졌다. 수사당국은 차량이 폭발하기 전에 그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리벨스버거는 지난달 28일 덴버에서 테슬라 사이버트럭을 빌려 범행 장소인 라스베이거스까지 순차적으로 이동했다. 사건 발생 당일인 1일 오전 7시 30분께 트럼프호텔 앞을 지나쳤으며, 1시간 뒤 다시 호텔 앞으로 돌아와 정차했고 수초 만에 차량이 폭발했다.
차량 안에는 두 개의 총기와 폭죽, 여권, 군인 신분증 등이 있었으며 해당 총기들은 모두 합법적으로 구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공격 동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며, 이 폭발로 7명이 경상을 입었지만 트럼프호텔에는 거의 피해가 없었다. 내구성이 강한 사이버트럭 구조로 인해 폭발물의 충격이 외부로 확산되지 않고 차량 내부에서 상당 부분 흡수됐다는 분석이다.
수사당국에 따르면 리벨스버거는 2006년 육군에서 복무를 시작해 두 차례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됐으며 우크라이나와 타지키스탄, 조지아, 콩고 등에서 복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복무 중에 다수의 청동별과 육군 표창 메달을 받았는데, 수사당국은 “이 사건은 이런 종류의 (화려한) 군 경력을 가진 개인에게 기대할 수 있는 수준의 정교함은 아니다”고 밝혔다.
공교롭게도 1일 뉴올리언스 차량 돌진 테러 용의자처럼 리벨스버거는 개인 차량 소유자가 임대자와 1대1로 연결해 차량을 빌리는 ‘투로(Turo)’ 사이트를 이용했다.
두 사건 모두 용의자가 동일한 방식으로 차량을 빌리고, 전현직 육군 출신이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또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두 사건 발발을 계기로 연방 불법 이민자 추방을 내세우고 있지만, 두 사건 용의자들은 이민자가 아닌 미국에서 태어난 시민권자로 확인돼 범행 동기를 두고 더욱 의문이 커지고 있다.
뉴올리언스 차량 테러범인 섐수드딘 자바(42·현장에서 사살)는 2007년부터 육군에서 복무를 시작해 2009~2010년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됐다. 2015~2020년까지는 예비역으로 복무했다. 자바가 테러 당시 사용한 픽업트럭에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ISIS’를 상징하는 검은 깃발이 걸려 있었으며, 자바는 개종한 이슬람교도로 파악됐다.
FBI는 자바와 소통한 외국 또는 국내 연락책이 있는지에 대해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