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보다 먼저’ 모디 만난 머스크…트럼프 반응은

3 weeks ago 16

사진 출처 모디 총리 X

사진 출처 모디 총리 X
트럼프 2기 행정부 실세로 꼽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겸 정부효율부 수장이 백악관 인근의 영빈관 ‘블레어하우스’에서 미국을 방문 중인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회동했다. 이 자리에는 머스크의 자녀 3명과 아이들의 어머니가 배석해 이목을 끌었다.

13일(현지 시간) 모디 총리는 X를 통해 “워싱턴에서 일론 머스크와 매우 좋은 미팅을 가졌다”며 “그가 관심을 갖는 우주, 기술, 혁신 등과 다양한 주제를 논했다. 정부 개혁에 대한 대한 인도 정부의 노력에 관한 이야기도 했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는 “머스크가 성조기 앞에서 모디 총리와 대화하는 모습이 마치 국가 정상 간 회담을 연상시킨다”고 전했다. 선출직이 아닌 머스크가 대통령 못지않은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이날 회동이 ‘정상회담’ 스타일로 꾸며진 장소에서 진행됐다는 지적이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양측의 만남 자체에 대해 별다른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지 않았다. 이날 모디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에 앞서 머스크 외에도 마이클 왈츠 국가안보보좌관, 털시 개버드 국가정보국(DNI) 국장,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인도계 사업가 비벡 라마스와미를 만났다. 모디 총리가 이번 방문에서 가장 먼저 만난 미국 측 고위급 인사가 머스크가 아닐 가능성도 크다. 모디 총리는 개버드 국장, 왈츠 보좌관, 머스크, 라마스와미 순으로 면담 사실을 알리는 게시글을 공개했다.

13일 털시 개버드 미 국가정보국 국장(왼쪽)과 회동한 모디 총리. 사진 출처 모디 총리 X

13일 털시 개버드 미 국가정보국 국장(왼쪽)과 회동한 모디 총리. 사진 출처 모디 총리 X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낮 백악관에서 진행한 ‘상호관세 부과’에 대한 대통령 각서 서명식에서 머스크가 모디 총리와 기업 대표로 만난 것인지, 미국 정부 대표로 만난 것인지에 대해 묻는 질문을 받자 “(어떤 의도로 만났는지) 모르겠다. 아마 머스크가 인도에서 사업을 하고 싶어하기 때문에 만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도는 사업하기에 매우 어려운 곳”이라며 “인도는 전세계에서 가장 높은 관세를 갖다”며 인도를 압박했다.

머스크가 모디 총리와 면담에 자녀를 대동한 점도 주목을 받았다. 모디 총리는 별도의 게시글에서 “일론 머스크의 가족을 만나 매우 기뻤다”며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선물을 주고받는 모습이 담긴 사진 여러 장을 올렸다.

사진 출처 모디 총리 X

사진 출처 모디 총리 X

사진 출처 모디 총리 X

사진 출처 모디 총리 X

모디 총리가 공개한 사진 속에서 모디 총리는 보좌관 6명과 함께 했으나, 머스크는 3명의 자녀와 아이들의 어머니이자 머스크가 설립한 신경과학 스타트업 뉴럴링크의 임원인 시본 질리스를 대동했다. 머스크는 첫 부인인 작가 저스틴 윌슨과의 사이에서 자녀 5명을 뒀고, 두 번째 부인과 이혼한 뒤 교제한 캐나다 출신 가수 그라임스와의 사이에서 자녀 3명을 뒀다. 이후 질리스와 2021년 쌍둥이 자녀를 얻었으며 지난해 아이를 또 얻었다. 최근 머스크는 각종 공개석상에 그라임스와 사이에서 둔 다섯 살배기 아들 ‘X(본명 X Æ A-Xii·엑스 애시 에이트웰브)’를 데리고 다니고 있다. X는 이날 모디 총리와 회동에도 참석했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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