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이슈는 영향 적었지만
트럼프 상호관세 발표엔 타격
코스피 일주일새 8%대 폭락
'관세' 961회 검색 압도적 1위
삼성전자, 다시 5만원대 추락
'유증' 한화에어로 관심 쏠려
지난 일주일간 한국 투자자들은 국내에선 탄핵 심판 이슈에, 국외에선 관세전쟁 이슈에 신경을 곤두세웠다. 결과적으로 탄핵 이슈는 코스피 하락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지만, 관세 이슈는 지난 7일부터 지수 폭락을 유발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8일 키워드 검색어 순위에서 '관세'(961회)가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통상적으로 1위 키워드가 일주일간 300~400회 검색되는 것을 고려하면 이번 집계에서 '관세' 키워드는 압도적으로 강한 관심을 받은 것이다.
2위 검색어는 313회 검색된 '탄핵'으로, 1위와의 격차는 약 세 배였다.
그 뒤로는 '반도체'(308회), '상호관세'(220회), '자동차'(218회), '트럼프'(179회) 등을 많이 검색했다.
'중국'(160회)과 '미국'(158회)은 각각 9위와 10위에 올라 가시화된 미·중 무역전쟁 우려를 반영했다.
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국가별 상호관세율을 공개했다. 10% 무차별 보편관세에 추가적으로 더해질 한국의 상호관세율은 25%로 산정됐다. 보편관세는 지난 5일부터, 상호관세는 9일부터 발효됐다.
트럼프의 상호관세율 발표 이후 국내 증시 개장 첫날이었던 3일 코스피200변동성지수(VKOSPI)는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혼란 양상을 보였다. 다만 이날 코스피는 오후에 낙폭을 대거 회수하며 전일 대비 0.76% 하락에 그쳤다.
4일에는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심판을 앞두고 정치 테마주가 활발한 매매 양상을 보였다.
시장 우려와 달리 이날 코스피의 큰 등락은 발생하지 않았다. 탄핵 인용 선언 이후 코스피가 소폭 내리며 전일보다 0.86% 하락 마감했다.
그러나 2~4일 뉴욕증시에서 S&P500지수가 10% 넘게 하락하자 7일부터 국내 증시도 타격이 불가피했다.
7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57% 폭락한 2328.2로 마감했다. 이날 글로벌 선물시장에서 주요 주가 지수가 크게 하락하자 국내 증시 타격으로 이어졌다. 결국 2300선도 무너지며 9일 코스피는 2293.7로 마감했다. 코스피가 이토록 낮게 마감한 것은 2023년 이후로 처음으로, 지난 일주일 새 8.47% 떨어졌다.
트럼프의 관세정책이 주식시장 폭락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자 국내 증권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은택 KB증권 자산배분전략부 팀장은 "트럼프는 관세전쟁과 고통을 감내해 제조업 리쇼어링을 달성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이 전략은 완성될 수 없는 꿈이자 미국 패권을 흔드는 부메랑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에프앤가이드 종목 검색 순위에서는 최근 일주일 새 주가가 9.86% 떨어진 삼성전자가 부동의 1위(467회)를 지켰다.
관세 전쟁으로 인한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폭락이 이어지자 삼성전자는 6만전자의 기쁨을 뒤로하고 이날 5만3000원까지 추락했다.
반면 2위(269회)에 오른 에이비엘바이오는 이 기간 주가가 약 60% 올랐다.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 개발을 진행 중인 에이비엘바이오는 영국의 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과 4조원 규모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3위(252회)에는 임원들의 자사주 매도로 화제를 모은 네이버가, 공동 4위(198회)에는 현대차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이름을 올렸다.
리포트 검색량 톱10에서는 삼성전자 관련 보고서가 3개나 차지했다. 네이버(2개)와 에이피알(2개)도 관심을 모았다.
[정재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