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치 아닌 방향성”…유럽 유제품 공룡 ‘알라-DMK’ 합병 노림수는

1 week ago 7

유럽 유제품 공룡 탄생…덴마크 ‘알라’-독일 'DMK' 합병
합병 후 회사는 알라로 통합…합산 연간 매출 27.5조원
현지 자본시장에선 "외형 확장 아닌 지속 가능성 전략"
유럽 낙농산업 구조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

  • 등록 2025-04-14 오후 2:45:35

    수정 2025-04-14 오후 2:45:35

이 기사는 2025년04월14일 12시45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런던=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외형 확장이 아닌 지속 가능성 전략’

최근 덴마크의 프리미엄 유제품 기업 ‘알라’와 독일 최대 유제품 기업 ‘DMK’가 합병한 것을 두고 자본시장에서 내리는 평가다. 합병으로 유럽 최대 규모의 유제품 기업이 탄생했다고 보는 시각도 적지 않지만, 양사가 농가 협동조합 중심의 기업인 만큼 이번 합병은 단순 확장이라기보다는 유럽 전역의 원유 공급망을 통합하는 새로운 시도라는 설명이 뒤따른다. 쉽게 말해 친환경 규제와 원유 가격 및 공급 불균형으로 애를 먹고 있는 유럽 낙농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꿀 선제적 투자라는 것이다.

덴마크 프리미엄 유제품 기업 알라가 독일 최대 유제품 기업 DMK그룹과 합병한다.(사진=구글 이미지 갈무리)

14일 현지 업계에 따르면 덴마크의 프리미엄 유제품 기업 알라는 최근 독일 최대 유제품 기업 DMK그룹과 합병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 합병 후 회사는 알라로 통합되며, 양사의 연간 합산 매출은 190억유로(약 27조 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알라는 지난 1881년 덴마크에서 탄생한 유제품 기업으로, 자연주의 원칙을 기반으로 보존료와 첨가물 없는 유제품 생산을 목표로 한다. 일반 주식회사와 달리 수천 명의 낙농 조합원을 중심으로 경영되고 있는 알라는 수익보다는 농가의 지속 가능성과 원유 가격 안정을 우선시하고 있다. 회사는 현재 전 세계 100개국에 우유와 치즈, 버터, 요구르트, 유아식 등 다양한 유제품을 수출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선 매일유업이 알라의 라이선스를 부여받아 크림치즈 등을 판매하고 있다.

알라가 독일 최대 유제품 기업인 DMK그룹과의 합병을 추진한 이유로는 ‘유럽 낙농 산업의 지속가능성 확보’와 ‘제품 다양화 등을 통한 글로벌 경쟁력 확보’가 꼽힌다. 단순히 몸집을 불렸다기 보다는 유럽의 낙농산업 구조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것.

그도 그럴 것이 현재 유럽 낙농 산업은 기후 변화와 친환경 규제 강화, 원유 공급 불균형, 노동력 감소 등 복합적인 상황에 직면해 있다. 이번 합병을 통해 알라는 친환경 낙농 시스템을 독일을 비롯한 유럽 전역으로 확장하면서 기후 변화와 친환경 규제에 대응하고, 유럽연합(EU) 전역에서 나타나고 있는 원유 공급 불균형 문제와 가격 불안정성 등을 해소한다는 계획이다.

물론 알라는 이번 합병으로 시장 경쟁력 또한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아식과 기능성 단백질에 강점을 지닌 알라는 생산 인프라와 공급망 측면에서는 아쉽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번 합병을 통해 알라는 DMK가 구축해둔 독일 내 원유 수급 체계와 탄탄한 생산 인프라를 보완·통합해 글로벌 시장과의 접점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

한편 양사는 올해 6월 알라와 DMK 조합원 승인 투표를 거쳐 연말 안으로 규제당국 승인을 획득한다는 계획이다. 당국 승인을 획득하는 대로 양사 거래는 마무리되며, 알라는 유럽 최대 유제품 기업으로써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