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4.5일제 꺼낸 금융노조, 조기 대선에 탄력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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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가 주 4.5일제 근무 의제를 쏘아 올렸다. 조기대선 국면으로 노동시간에 대한 논의도 다시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유력 대선주자인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그간 주4일제 필요성을 주장한 바 있고, 국민의힘도 주 4.5일제 정책을 대선 공약에 반영하겠다고 공식 발표해 이번에는 논의에 힘이 실릴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가 8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 앞에서 2025 산별중앙교섭 출정식을 열고 있다.(사진=금융노조 홈페이지)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노조는 올해 산별중앙교섭 핵심과제로 노동시간 단축을 강조했다. 구체적으로는 주 4.5일제를 핵심으로 영업시간 단축, 조기출근, 야간 시간 외 근무 근절, 점심시간 동시 사용 등이다. 금융 노사는 지난 8일 상견례와 1차 산별중앙교섭을 진행했고 다음 달에도 협상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금융노조는 지난 2월 6일 정기대의원대회를 열고 이 같은 목표를 설정했다. 노조는 은행산업 환경 변화와 노동자의 휴식권 확보를 위해 주 4.5일제 도입이 필요하다고 봤다. 금융노조는 주5일제 법제화가 시작되기 전인 2002년 전체 산업부문 최초로 주 5일제를 시행한 노조다. 김형선 금융노조 위원장은 “20년 전 주5일제를 최초 도입한 산별 노조인 만큼, 주 4.5일제 포문도 금융노조가 열겠다”며 “노동 시간 단축 논의가 경제적·사회적 차원에서 깊이 있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함께 나아가자”고 말했다.

금융노조는 지난 2024년 4월 총선에서도 근로기준법상 주4.5일제 근무제 마련을 요구했고 민주당이 총선 10대 공약에 주4.5일제를 포함했다. 그러나 총선 이후 이어진 정치권의 극심한 갈등으로 노동시간 의제는 전면적으로 다뤄지지 못했다. 이번엔 그보다 분위기가 긍정적이다. 조기 대선이 치러지며 노동시간 단축 논의가 주요 의제로 떠오를 가능성이 커졌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의 대표 의제 중 하나가 노동시간 축소와 주 4일제 근무다. 국민의힘도 유연근무제를 활용한 ‘주 4.5일제’ 도입을 추진하며 이번 조기 대선 공약에도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높은 급여를 받는 금융노조가 근무시간 단축을 주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부정적인 의견도 나온다. 노조 관계자는 “주 5일제 법제화가 되기 전 최초로 산별노조로 이걸 쟁취한 곳이 금융노조다”며 “주 5일제를 할 때도 (안팎에서) 비난을 받았지만 사무직 노조에서 주 4.5일제 근무를 끌고 나갈 것이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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