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發 관세쇼크에 올해도 인플레 공포…AI가 노동시장 확 바꿀 것"

2 days ago 5

전미경제학회 / 한미·한국경제학회장 올해 세계 경제 전망
트럼프 관세 폭탄 현실화 땐
전세계 보호무역 급속히 확산
두 개의 전쟁도 여전히 리스크
강달러 장기화는 美에도 부담
상반기 이후부터는 완화될 듯

◆ 전미경제학회 ◆

사진설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한국 대표 경제학자들이 미국의 정책 변화가 세계 경제에 미칠 파장이 상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매일경제는 3~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전미경제학회 연례총회에 앞서 정광수 한미경제학회장(미국 존스홉킨스대 경영대 교수), 김홍기 한국경제학회장(한남대 경제학과 교수)을 인터뷰했다.

-올해 세계 경제 리스크 3가지는.

▷정 회장=우크라이나 전쟁과 뒤이어 일어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은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가속했다. 트럼프 공약에 포함된 경제·사회정책 역시 불확실성을 가중하는 변수다. 관세 인상, 이민정책 강화 등이 어떻게 실시되는지에 따라 세계 경제에 파급효과가 있을 것이다. 생성형 인공지능(AI)이 어떻게 보편화될지, 인공일반지능(AGI)이 어느 정도 개발되고 응용될지에 따라 여러 산업구조와 노동시장이 상당한 영향을 받을 것이다.

▷김 회장=미국이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위상이나 영향력을 고려할 때 트럼프 정부의 경제정책이 가장 큰 불확실성 요인이다. 두 번째로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지역 불안정을 꼽을 수 있다. 중국의 경기 침체에 대한 불안도 불확실성을 증대하는 요인이다.

-트럼프의 관세에 대한 우려가 높다.

▷김 회장=트럼프는 일률적으로 10~20% 관세 부과를, 중국에 대해서는 60% 관세 부과를 주장해왔다. 이 같은 정책이 실제로 시행된다면 중국을 포함한 많은 국가가 보복관세로 대응할 것이기에 세계적으로 보호주의가 확산될 것이다.

▷정 회장=트럼프 공약이 어느 정도로, 어떤 속도로 진행될지는 두고 봐야 한다. 다만 관세 인상으로 소비자물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해 12월 여러 번 강조한 대로 미국 경제는 '주목할 만한(remarkable)' 진행을 보여왔다. 다른 외부 충격이 없는 한 앞으로 그 기세가 갑자기 꺾일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연준의 금리 인하 방향은.

▷정 회장=AI를 앞세운 4차 산업혁명의 중심지인 미국 경제는 순항하고 있다. 연준의 매파적 경계심은 연초부터 수그러들 것으로 보이며 금리 인하는 종전 예상대로 두 차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 회장=국제적인 정치·경제 불안과 관세 부과를 포함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경제정책이 인플레이션을 부추길 수 있다. 파월 의장이 제시했듯이 공격적인 금리 인하보다는 점진적으로, 즉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는 금리 인하 속도를 늦출 것으로 보인다.

-강달러 현상은 언제까지 지속될까.

▷김 회장=달러 강세는 장기적으로 국제무역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미국 경상수지 적자를 늘려 미국 경제에 부담이 된다. 달러 강세가 장기적으로 지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정 회장=트럼프 공약인 감세정책이 시행되면 재정 적자가 늘고 그에 따라 국채 발행이 증가할 수 있다. 이는 국채 가격 하락으로 이어져 채권 수익률 상승 압박을 초래할 것이다. 이로 인해 외국 투자자의 달러 수요가 증가할 것이고 따라서 현재의 강세 추이는 돌발 변수가 없는 한 올해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 한국의 정치적 불안이 경제에 큰 타격을 주고 있는데.

▷김 회장=트럼프 2기 출범에 따른 대외경제정책 대응에 대해서는 여야 간 큰 이견이 없을 것이므로 대외통상정책을 지원하겠다는 여야 간 합의가 불확실성을 줄이는 방법이다.

▷정 회장=한국 정치인들이 타협과 절충으로 나라 일을 차근차근 해결해가는 바람직한 민주주의 정치를 실현했으면 좋겠다.

[샌프란시스코 기획취재팀=윤원섭 뉴욕 특파원 / 홍장원 뉴욕 특파원 / 오찬종 뉴욕 특파원 / 최승진 워싱턴 특파원 / 최현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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