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구호기구 옥스팜 분석
머스크 재산 5천억달러 넘는데
인구 25%는 여전히 굶고 살아
“부유층 정치권력 획득 제한해야”
지난해 전 세계 억만장자들의 재산 증가 속도가 과거 5년 평균치보다 3배나 빨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당선 이후 부의 편중 현상이 더욱 가팔라졌다는 분석이다.
국제구호개발기구 옥스팜(Oxfam)은 18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 포럼 개막에 맞춰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6 불평등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에서 10억 달러 이상 자산을 보유한 이른바 ‘슈퍼리치’는 사상 처음으로 3,000명을 돌파했다. 특히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자산은 작년 10월 세계 최초로 5,000억 달러(약 740조 원)를 넘어섰다.
부의 증가는 2024년 11월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승리 이후 더욱 가속화됐다. 조사 결과, 최근 1년간 억만장자들의 재산 증가 속도는 지난 5년 평균치의 3배에 달했다. 지난해 전 세계 억만장자의 총자산은 전년 대비 16.2% 증가한 18조 3,000억 달러(약 2경 7,000조 원)로 집계됐다.
옥스팜은 이러한 현상의 주요 원인으로 ‘트럼프 행정부 2기’의 정책 기조를 꼽았다. 규제 완화와 더불어 법인세 인상에 대한 국제적 합의가 약화되는 등 친기업·친부유층 중심의 정책 환경이 이들에게 막대한 자산 증식 기회를 제공했다는 진단이다.
반면 하위층의 빈곤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보고서는 전 세계 인구 4명 중 1명이 여전히 기아에 시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식량 부족 인구는 2015년 이후 10년 사이 46.2%나 급증하며 최상위층의 호황과 극명한 대비를 이뤘다.
옥스팜은 극심한 경제적 불평등이 민주주의를 퇴행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억만장자인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행정부 요직이 부유층 인사들로 채워지면서 ‘정치적 불평등’이 심화됐다는 지적이다.
보고서는 “초부유층은 자금력을 동원해 정치를 매수하거나 엘리트 권력의 정당성을 강화하고, 정부 기관에 직접 개입하는 방식으로 정치 권력을 사유화한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억만장자들이 미디어와 인공지능(AI)을 장악해 불평등한 현실을 가리고 있다고 비판하며, 프랑스 석유 재벌 뱅상 볼로레가 뉴스 채널 ‘쎄뉴스(CNews)’를 인수해 극우 성향의 매체로 변화시킨 사례를 언급했다.
옥스팜은 인류의 공정한 미래를 위해 국가별로 시한이 명시된 실효성 있는 불평등 축소 계획을 수립할 것을 촉구했다. 특히 억만장자들이 과도한 정치 권력을 확보하는 것을 억제할 구체적인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제언했다.

![스텔란티스 주가 5년 만에 43% 하락…구조조정 본격화 조짐 [종목+]](https://img.hankyung.com/photo/202601/01.43014631.1.jpg)














English (U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