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협상 지렛대로 휴전 압박하자
양측 “휴전 검토” 속 무력충돌 이어져
트럼프 대통령은 26일 트루스소셜을 통해 태국과 캄보디아의 휴전을 중재하기 위해 각국 정상과 통화했다며 “만약 양국이 전쟁 중이라면 어느 나라와도 무역 협상을 이어가고 싶지 않다고 전달했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달 1일부터 양국에 각각 36%씩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통보했으며, 이들은 관세율을 낮추기 위한 협상을 미국과 진행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글을 올린 지 약 30분 만에 다시 글을 올려 “양측은 즉시 만나 휴전, 그리고 궁극적으로 평화를 신속히 가능하게 하자는 데 동의했다”며 “양측은 지금 미국과의 ‘무역 (협상) 테이블’에 다시 앉기를 원하는데 싸움이 끝날 때까지 그건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고 했다. 이어 “이 전쟁에서 많은 사람이 죽고 있지만, 파키스탄과 인도 간의 분쟁도 성공적으로 종식됐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 4월 인도와 파키스탄이 국경 분쟁을 벌였을 때도 자신이 관세를 지렛대로 활용해 휴전을 이끌어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27일에도 양국의 일부 국경지대에서 무력 충돌이 이어졌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태국군 리차 숙소와논 부대변인은 “캄보디아군이 일요일 아침 태국 수린주에 대포를 발사했으며 민간 주택도 공격했다”고 말했다. 캄보디아 국방부 말리 소체아타 대변인도 “태국군이 일요일 아침 캄보디아 영토에 포격을 가했고. 여러 지역에 탱크와 지상군을 투입시켰다”고 밝혔다.
오랜 기간 이어져온 국경 문제로 과거에도 무력충돌을 빚은 양국은 올 5월 말 태국 북동부 국경지대에서 소규모 교전으로 캄보디아군 1명이 숨진 뒤 지속적으로 교전을 벌였다. 24일부터는 전투기까지 동원한 무력충돌이 발생해 양국에서 민간인과 군인 33명이 숨지고 130여 명이 다쳤으며 약 16만 명이 피란을 떠났다.
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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