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효율부(DOGE)를 이끄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5살 아들 ‘엑스 애시 에이 트웰브’(X Æ A-Xii·엑스)와 함께 백악관 집무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11일(현지시간) 미국 abc뉴스 등에 따르면 이날 머스크는 백악관 집무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함께 약 30분간 언론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머스크는 ‘마가(MAGAㆍ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모자를 쓰고 아들 엑스를 목마 태운 채 나타났다. 그는 질의응답 시간 동안 자신을 둘러싼 월권·이해충돌 논란에 대해 적극 해명했다.
눈길을 끈 건 깜짝 등장한 머스크의 아들 엑스였다. 엑스는 처음엔 집무실이 낯선 듯 긴장한 모습을 보였으나 이내 적응해 천진난만한 모습으로 집무실을 휘저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 옆에 바짝 다가가 그를 올려다보거나 트럼프 대통령이 앉아있는 ‘결단의 책상’ 옆에서 코를 후비고 책상에 손을 닦기도 했다. 또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는 머스크의 손짓을 따라하고, 하품을 하는 모습도 보였다.
엑스는 머스크의 전 여자친구인 캐나다 출신 가수 그라임스와의 사이에서 2020년 5월 태어났다. 두 명의 여성과 세 번 결혼한 머스크는 총 11명의 자녀를 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머스크가 언론 앞에 나선 것은 정부 내 DOGE와 자신의 역할을 둘러싸고 여러 논란이 제기되자 이를 정면 돌파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머스크가 트럼프 정부에서 활동을 시작한 뒤 공식적으로 언론과 대면해 질문을 받고 응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머스크는 기자간담회에서 DOGE 활동이 투명하게 이뤄지고 있는 만큼 자신의 이해관계가 개입될 여지가 없고 국민들에게 신뢰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해충돌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DOGE의 모든 행동은 완전히 투명하게 공개되고 있다”며 “투명성이 신뢰를 만드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대중이 자신의 잠재적인 이해 충돌에 대해 충분히 판단할 수 있다”면서 자신에 대한 그런 날카로운 시선이 “매일 항문 검사를 받는 것과 같다”고 농담조로 비유했다.
재무부 결제 시스템 접근의 월권 논란에 대해서는 “가혹하거나 급진적인 조치가 아니다”라면서 “이 조치가 각 지출 항목을 살펴보고, 이것이 실제로 국민에게 최선의 이익이 되는지를 묻는 것”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