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종전안’ 설명에 네타냐후 격앙…“이란은 어떤 합의도 안 지켜”

1 week ago 1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 시간) 중국 베이징 일정을 마치고 미국으로 향하는 에어포스 원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05.16. 베이징=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 시간) 중국 베이징 일정을 마치고 미국으로 향하는 에어포스 원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05.16. 베이징=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란과의 전쟁 종식 방향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의견 차이를 보이며 충돌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타냐후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 직후 극도로 격앙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액시오스 등 미 언론에 따르면 두 정상은 19일(현지 시간) 밤 통화에서 미국과 이란이 추진 중인 새로운 합의에 관해 논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에게 중재국들이 미국과 이란이 전쟁을 공식적으로 종식하는 ‘의향서(letter of intent)’를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액시오스에 따르면 이 문서는 전쟁을 끝내고 이란 핵 프로그램과 호르무즈 해협 개방 등 핵심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30일간 협상 기간을 시작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카타르와 파키스탄이 주도했고 미국과 이란 양측의 견해차를 좁히기 위해 사우디아라비아, 튀르키예, 이집트 등 다른 중재국들의 의견을 반영해 수정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중동 소식통은 액시오스에 이란이 새 초안에 동의하거나 입장을 유의미하게 바꿀지는 불투명하다고 전했다.

WSJ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17일과 19일 두 차례 통화에서 이란이 어떤 합의도 지키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외교적인 절차를 옹호하며 협상 지속 의지를 밝혔다. 액시오스는 미국 소식통을 인용해 네타냐후 총리가 통화 이후 “크게 격앙된 상태(hair was on fire)”였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군사·경제적 부담이 크고 자국 여론도 악화하는 상황에서 빠르게 전쟁을 종식하기 위한 이란과의 협상에 무게를 두고 있다. 그러면서도 이란에 언제든 공격을 재개할 수 있다고 위협하며 압박을 이어가는 상황. 이란 정권의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실존적 위협으로 규정하는 이스라엘에서는 폭격 재개를 통해 이란의 군사력을 더욱 약화시켜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WSJ에 따르면 미국과 이스라엘 양측은 수일 내 대이란 공습을 재개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다. 이미 이스라엘 내에는 미군 유조기 수십 대를 포함한 공습 관련 군사 자산이 배치돼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 미 해안경비대 사관학교 졸업식 연설에서 “전쟁을 끝내러 가느냐, 문서에 서명하느냐, 두 가지뿐”이라며 “이란이 올바른 답을 주지 않으면 전쟁은 매우 빠르게 재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네타냐후 총리에 대해서는 “내가 원하는 대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진 기자 ky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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