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올랜도센티넬 등에 따르면 NASA는 유인 달 탐사 프로젝트 ‘아르테미스 계획’(Artemis Program)을 소개하는 공식 홈페이지에서 “NASA는 혁신적인 기술을 사용해 최초의 여성, 최초의 유색인종, 최초의 국제 파트너 우주비행사를 달에 착륙시켜 이전보다 더 많이 달 표면을 탐사할 것”이라는 문구를 최근 삭제했다. 이에 대해 앨러드 뷰텔 나사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에 따른 조치”라고 밝혔다.
아르테미스 계획은 1972년 아폴로 17호의 달 착륙 이후 반세기 만에 인류를 다시 달에 보내겠다는 목표로 시작된 우주 탐사 프로젝트다. 특히 여성과 유색인종을 처음으로 달에 착륙시키겠다는 것이 핵심 세부 계획 중 하나였다. 프로젝트 이름을 ‘그리스 신화’에서 태양의 신 아폴로와 쌍둥이인 달의 여신 아르테미스에서 이름을 딴 것도 이런 이유에서였다. 앞서 1969∼1972년 6차례 진행된 아폴로 임무에서 달에 착륙했던 12명의 우주인은 모두 백인 남성이었다.
과학기술 전문매체 아스테크니카에 따르면 아르테미스 계획의 시작과 여성·유색인종을 달에 착륙시키기로 한 결정은 모두 트럼프 대통령 집권 1기 시절이었던 2019년에 이뤄졌다. 하지만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가 강조했던 DEI 정책 폐지를 핵심 정책 중 하나로 추진하면서 이 프로젝트 역시 철퇴를 맞은 것이다.일각에선, 트럼프 행정부가 달이 아닌 화성 유인 탐사에 우선순위를 둘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그는 1월 취임 연설에서 달 탐사 계획은 언급하지 않고 “화성에 성조기를 꽂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연방정부 구조조정을 주도하고 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겸 미 정부효율부(DOGE) 수장도 화성 탐사에 관심이 많다. 그는 최근 내년 말 화성 탐사용으로 개발 중인 발사체 ‘스타십’에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를 실겠다고 밝혔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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