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운대 “외국 학생·교직원 해외방문 자제해야”
신장이식 교수 레바논 방문 후 보스턴공항서 추방
트럼프 행정부의 불법 이민자에 대한 단속이 강화되는 가운데 정상적인 비자를 소지한 아이비리그대 소속 외국인 교수가 미국 입국이 거절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미국 아이비리그대학인 브라운대가 지난 16일 전체 학생과 교직원을 대상으로 이메일을 통해 외국 학생과 교직원은 당분간 외국 방문을 하지 말라고 권고했다. 학생 비자나 영주권이 있어도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 브라운대 외국 교수가 레바논을 방문한 후 미국에 재입국하려 했지만 거절당하자 브라운대는 이 같은 이메일을 보내게 됐다.
브라운대는 “여행 금지와 재입국 규정 변화가 미국으로 돌아오는 능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문제의 브라운대 교수는 신장이식 전문가인 라샤 알라위 교수로 브라운대가 후원한 H1B(전문직 비자)를 소지하고 있었지만 본국인 레바논을 다녀온 후 미국 보스턴공항에서 입국이 거절됐다. 그는 미국에서 6년을 살았지만 추방됐다.
미 국토안보부는 알라위 교수가 “레바논에서 지난 40년 동안 미국인 수백명을 살해한 책임이 있는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이끌었던 하산 나스랄라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레바논을 찾았다고 주장했다.
미 연방검찰은 알라위 교수가 자신의 전화기에 나스랄라와 이란 지도자 아야톨라 하메네이의 사진도 갖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사진들을 미 재입국 직전 지웠다고 검찰은 덧붙였다.
알라위 교수는 재입국 당시 헤즈볼라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지만 소용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