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협상 불발 시 다 날려버리겠다" 선언하며 시한 연기

2 weeks ago 5

입력2026.04.06 07:10 수정2026.04.06 07:10

/사진=REUTERS

/사진=REUTERS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협상 시한을 오는 7일로 하루 더 연기했다. 이와 함께 호르무즈해협 개방 등 요구에 불응할 경우 이란 인프라 시설에 대한 대대적인 타격을 가하겠다는 경고를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 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구체적인 설명 없이 "미 동부 시간 화요일 오후8시!(한국 시간 8일 오전9시)"라는 글을 게재했다. 이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 이란의 핵심 인프라 공격을 유예하며 협상을 진행하겠다고 밝힌 시한인 6일에서 7일로 하루 연장됐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도 협상 시한을 오는 7일 저녁이라고 언급하며 "만약 그들이 이날까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발전소는 하나도 남지 않을 것이고 다리도 하나도 서 있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3일 닷새간 이란 발전소 인프라 공격 유예를 선언했다가 시한 만료 하루 전인 지난달 26일 "발전소 파괴 유예 시한을 4월6일 오후8시(한국 시간 7일 오전9시)로 열흘 연기한다"며 재연장했다. 여기에 하루 더 협상 기한이 연장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악시오스' 인터뷰에서 이란과 협상이 "깊이 있게 진행 중"이라고 밝히며 자신이 제시한 7일 시한 만료 전에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합의) 가능성이 크지만, 만약 그들이 합의하지 않는다면 나는 그곳의 모든 것을 날려버릴 것"이라고 장담했다. 이어 "협상은 잘 진행되고 있지만 이란과는 결승선에 도달하는 일이 없다"고 밝혀, 협상에 진전은 있으나 최종 합의 가능성이 낮은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미 의회 전문 매체 '더힐'과의 인터뷰에서는 이란이 합의에 응하지 않을 경우 지상군 투입 가능성도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으로의 지상군 투입을 배제하느냐'라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하며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합의를 할 것이다. 똑똑한 사람이라면 합의를 할 것이다. 그들이 똑똑하다면 합의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SNS를 통한 이란 압박도 이어가고 있다. 이날 '트루스소셜'에 "화요일은 이란에서 '발전소의 날'이자 '교량의 날'이 될 것"이라며 "미친놈들아(crazy bastards) 빌어먹을 호르무즈해협을 당장 개방하라. 그렇지 않으면 지옥에서 살게 될 것"이라고 했다. 더불어 "이와 같은 일은 전례 없는 규모로 일어날 것"이라며 군사 행동 가능성도 시사했다.

그렇지만 이란의 입장도 강경하다. 이란군 총사령부는 전날 "공격적 전쟁광인 미국 대통령은 연이은 패배를 인정한 뒤에도 여전히 다급하고 초조하며 균형 감각을 잃은 어리석은 작전으로 이란의 기반 시설과 국가 자산에 대한 공격을 계속 위협하고 있다"며 "미국이나 이스라엘이 공격을 지속할 경우 서아시아와 이스라엘 내 미군 자산에 대해 '파괴적이고 지속적인' 보복을 가할 것"이라며 입장 차를 보였다.

이란 반관영 '파르스통신'은 카탐 알-안비아 중앙사령부의 알리 압돌라히 총사령관이 "트럼프가 제시한 호르무즈해협 개방 시한은 6일부로 무효화된다"며 "단 한 순간의 주저도 없이 국가 주권을 지키기 위해 그들의 거점에 총공격을 가할 것"이라 말했다고 보도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