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으름장 무섭네”…결국 가자지구 어린이 2000명 받기로 한 이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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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요르단의 압둘라 2세 국왕과 회담에서 팔레스타인 주민의 요르단 수용을 압박하며, 가자지구에 대한 미국의 권한을 주장했다.

압둘라 2세 국왕은 가자지구의 아픈 어린이 2000명을 수용하기로 하면서도 팔레스타인 주민의 이주에 반대하는 요르단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팔레스타인 주민 이주 구상은 여러 아랍 국가들의 반대와 그에 따른 비판으로 인해 좌초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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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요르단 국왕과 정상회담 [AFP = 연합뉴스]

트럼프, 요르단 국왕과 정상회담 [AFP = 연합뉴스]

가자지구 인수·개발 구상을 밝혔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만나는 아랍 국가 정상인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과 11일(현지시간) 회담을 갖고 팔레스타인 주민을 요르단에 수용해줄 것을 압박했다.

압둘라 2세 국왕은 가자지구 어린이 2000명을 요르단에 우선 받아들이기로 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에 일부 호응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압둘라 2세 국왕과 정상회담을 하기 직전 연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가자지구를) 살(buy) 이유가 없다. 아무것도 사지 않을 것이며 우리는 그것을 가질 것(We’re gonna have it)”이라면서 “가자지구에 대규모 경제 발전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가자지구를 어느 권한하에 둘 것이냐’는 질문에는 “미국의 권한”이라고 답했다. 향후 트럼프 행정부가 가자지구에서 미국의 주권을 주장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압둘라 2세 국왕에게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요르단에 수용하라고 은근히 압박했다. 그는 자신의 가자지구 구상에서 최대 걸림돌인 팔레스타인 주민 이주와 관련해 “요르단과 이집트의 일부 땅과 그 외 다른 지역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요르단과 이집트에 많은 자금을 기여한다”며 “우리는 협박을 하지 않는다. 우리는 그 수준을 뛰어넘는 사람들”이라고 강조했다. 요르단이 주민 수용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요르단에 대한 원조를 중단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발언이다. 미국은 2023회계연도(2022년 10월~2023년 9월)에 요르단 원조로 17억 달러(약 2조5000억원)를 지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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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둘라 2세 국왕은 가자지구 어린이를 우선 수용하기로 결정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체면을 세워줬다.

이날 압둘라 2세 국왕은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 주민들 이주에 반대하는 요르단의 확고한 입장을 다시 강조했다”면서도 “우리가 바로 할 수 있는 일은 암에 걸리거나 매우 아픈 가자지구 어린이 2000명을 데려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압둘라 2세 국왕이 가자지구 어린이를 수용하기로 결정한 데 대해 “환상적이며 아름답다. 내 귀에 음악처럼 들린다”고 화답했다.

요르단 측 호응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팔레스타인 주민 이주’ 구상은 좌초될 가능성이 높다. 사우디아라비아, 시리아, 튀르키예 등 거의 모든 아랍 국가들이 반대하고 있어서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각자 독립 국가로 공존시키는 국제적 합의인 ‘두 국가 해법’에 맞지 않는 데다 팔레스타인 주민을 이주시키는 방안이 ‘인종 청소’에 해당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요르단과 같이 미국의 팔레스타인 주민 수용을 요구받고 있는 이집트도 이날 반대 입장을 냈다. 이집트 외무부는 성명을 내고 “종합적인 가자지구 재건 구상을 제시하겠다”면서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자신의 땅에 머물 수 있도록 보장하며, 이들의 합법적인 권리에 부합하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가자지구 재건은 필요하지만 팔레스타인 주민 이주 방안만큼은 수용할 수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한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 인질을 석방하지 않으면 가자지구에서 휴전을 종료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그는 이날 오후 안보내각회의를 마친 뒤 영상 성명을 통해 “오는 15일까지 인질 석방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가자지구 휴전은 끝날 것”이라고 “이스라엘군은 하마스가 최종적으로 격파될 때까지 강도 높은 교전을 재개하겠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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