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산불 정쟁, 공화 美하원의장 “지원엔 조건 필요”

10 hours ago 2

[기상이변이 낳은 LA산불]
트럼프처럼 민주당 주지사 겨냥
민주 “이렇게 하면 끝없어” 반발

미국 역사상 최악의 화재란 평가를 받고 있는 로스앤젤레스(LA) 산불을 둘러싸고 미 정치권의 정쟁이 격화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이 민주당 출신인 캘리포니아 주지사를 최근 지속적으로 비난한 데 이어 공화당 소속 연방 하원의장도 공세에 가담하자 민주당 역시 강하게 반발하는 모양새다.

13일(현지 시간) 마이크 존슨 연방 하원의장(루이지애나)은 로스앤젤레스 산불 피해 복구 지원 예산 편성과 관련해 “주(캘리포니아)와 현지 당국의 지도자들이 많은 측면에서 직무에 태만한 모습을 보였다”며 “아무래도 그 지원에는 전제 조건들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건 내 개인적인 견해”라면서도 “공감대가 어떻게 형성되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에서는 곧바로 맞불 반응이 나왔다. 민주당 소속인 재러드 모스코위츠 하원의원(플로리다)은 이날 X를 통해 “당신(존슨 의장)이 이렇게 하면 끝이 없을 것”이라며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하면 (공화당 강세 지역인) 플로리다와 텍사스주 지원에도 조건을 걸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8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 모든 것은 그(뉴섬 주지사)의 책임”이라고 공격했고, 뉴섬 주지사는 10일 “비극을 정쟁의 도구로 삼지 말라”고 반박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다시 12일과 14일에도 “(산불에) 무능한 정치인들은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고 있다”고 공격했다.

캘리포니아주 당국은 ‘주정부가 소방 예산을 삭감했다’ 등의 뉴스가 보수 성향 매체를 중심으로 퍼지자 11일 산불 관련 팩트체크 사이트를 만들어 대응 중이다. 캘리포니아주는 “소방 예산을 2배로 늘려 세계 최대 규모의 항공 소방대를 운영 중”이라며 “산림 관리 예산도 10배 늘렸다”고 반박했다.

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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