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선거 앞두고 유통업계 압박…고물가 불만 달래기
NYT “월마트 할인 마케팅일뿐…트럼프가 공 가로채”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월마트가 행정부의 요청에 따라 위대한 건국 250주년에 맞춰 대폭적인 가격 인하에 나선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다진 소고기 1파운드(약 450g) 가격을 거의 15% 인하할 예정이고, 이 외 많은 상품의 가격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월마트에서 장을 보는 수백만 명의 미국인에게 중요한 일이라고 자찬했다.
그는 또 “월마트는 진정한 애국적 기업”이라며 “대담하고 과감하게 (가격 인하에) 나서고 있으며 다른 유통업체들도 이를 따라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난해 초 자신이 재집권한 뒤 “유가는 빠르게 하락하고 있으며 주유소의 휘발유 가격도 내려가고 있다. 계란 가격과 처방 약 가격도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NYT는 “월마트의 가격 인하 관련 성명은 대통령의 게시물보다 먼저 회사 웹사이트에 게시됐다”며 행정부 요청에 따른 조치가 아닐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일부 식료품 가맹점들은 최근 더 많은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특정 품목의 가격 인하 정책을 검토하는 추세”라고 덧붙였다.앞서 지난달 미국 최대 식품 유통업체 크로거도 특정 품목의 가격 인하에 따른 구매 효과를 실험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AP통신도 “월마트의 성명엔 행정부와의 협의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회사 측은 대통령의 주장에 대해 공식적인 논평을 내놓지 않았다”고 전했다.
대통령의 물가 하락 주장도 사실과 다르다.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동월대비 4.2% 올랐다. 올 2월 2.4%에서 석 달 만에 배 가까이 치솟은 것. 미 가계가 상당한 부담을 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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