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해협을 둘러싼 미국과 이란의 군사 충돌이 다시 고조되는 가운데, 원유 공급 부족 사태가 다시 초래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전쟁 초기 충격을 완화했던 전략비축유와 민간 재고가 바닥나면서 완충장치가 사라졌다는 것이다.
최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시장에 공급될 수 있는 비축유가 고갈되기까지 몇 주밖에 남지 않았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FT에 따르면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지난 3월 발표했던 총 4억 배럴 규모의 긴급 비축유 방출 계획 중 약 75%가 이미 소진됐다. 추가 공급 여력이 수주분밖에 남지 않았다고도 밝혔다.
국제유가는 지난달 휴전 발표 직후 배럴당 100달러에서 70달러 초반까지 급락했다. 그러나 최근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에 따른 휴전이 사실상 무산, 브렌트유는 전날 장중 87달러를 돌파해 한 달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번 주 들어 10% 넘게 상승했다.
앞서 지난 2월 말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시작된 뒤 각국 정부는 공급 부족으로 세계 경제가 타격을 입지 않게 가능한 거의 모든 수단을 동원했다. 서방 국가들은 사상 최대 규모의 전략비축유를 방출했다. 중국도 원유 수입량을 절반으로 줄이고 국영 석유회사들이 재고를 활용하도록 했다. 이 같은 조치 덕분에 브렌트유 최고가는 4월 배럴당 126달러를 기록, 역대 최고치보다는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으로 유지됐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비축유가 이미 고갈된 현 상황에서는 부족한 공급을 채울 방안이 마땅치 않다고 보고 있다. 더욱이 이란의 호르무즈해협 봉쇄가 수개월간 계속될 수 있어 우려가 계속 나오고 있다. 에너지 전문 분석업체 에너지애스펙츠의 암리타 센 이사는 FT에 “전쟁 발발 당시엔 전략비축유 외에도 약 4억 배럴의 과잉 재고가 있었지만 지금 우리는 거의 가진 게 없다”며 “호르무즈해협 물류가 정상적으로 유지될 것이라는 시장의 안일한 기대가 심각한 시험대에 올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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