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15일(현지시간) X(옛 트위터)를 통해 미국 독립 250주년을 기념하는 새로운 1달러 ‘골드 코인’ 디자인을 공개했다.
공개된 디자인을 보면 주화 앞면에는 정면을 바라보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얼굴이 큼지막하게 새겨졌다. 상단에는 ‘자유(LIBERTY)’라는 문구가, 우측에는 미국의 공식 표어인 ‘우리는 신을 믿는다(In God We Trust)’가 들어갔다.
하단에는 건국 연도와 독립 250주년이 되는 해를 뜻하는 ‘1776-2026’이 박혔다. 뒷면에는 미국을 상징하는 독수리 문양과 함께 ‘1달러(ONE DOLLAR)’ 액면가가 표시되어 있다.베선트 장관은 “조폐국이 미국 독립 250주년을 기리기 위해 새로운 주화 제작에 착수했다”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을 담은 이 동전은 미국의 가치가 지닌 힘과 자유를 지키겠다는 국가의 약속을 기념하는 애국심의 상징”이라고 강조했다.
재무부는 이 주화가 ‘골드 코인’으로 불리지만 실제 금이나 귀금속은 포함되지 않으며, 표면에 금색 마감 처리만 한 황동 주화라고 설명했다. 현재 필라델피아 조폐창에서 생산 중이며 올가을 대중에 정식 공개될 예정이다.
하지만 현직 대통령의 얼굴을 법정 화폐에 넣는 것을 두고 정치권 등의 반발이 일고 있다. 현행 연방법에 따르면 독립 250주년 기념 주화 디자인은 정부 자문기구인 ‘시민주화자문위원회(CCAC)’의 심의를 거쳐야 한다. 하지만 위원회는 트럼프 대통령의 얼굴이 들어간 도안에 대해 심의 자체를 거부하며 강력하게 제동을 걸고 나섰다. 도널드 스카린치 위원은 “법을 위반하며 주화를 만들고 있다”며 “의회가 즉각 개입해 이 불법적인 제작을 중단시켜야 한다”고 비판했다.야당인 민주당과 화폐학자들 역시 살아있는 권력자를 화폐에 새기는 행위는 민주주의 정신에 위배되는 “군주제적 발상”이라며 맹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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