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아이폰에 25% 관세"…삼성도 불똥

3 weeks ago 16

< 美육사 졸업식 참석한 트럼프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뉴욕 웨스트포인트에 있는 미 육군사관학교에서 졸업식 축사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서 “미국과 동맹이 위협받거나 공격받으면 군은 압도적이고 파괴적인 무력으로 적들을 없앨 것”이라고 경고했다.  AFP연합뉴스

< 美육사 졸업식 참석한 트럼프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뉴욕 웨스트포인트에 있는 미 육군사관학교에서 졸업식 축사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서 “미국과 동맹이 위협받거나 공격받으면 군은 압도적이고 파괴적인 무력으로 적들을 없앨 것”이라고 경고했다.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애플과 삼성전자 등의 해외 생산 스마트폰에 최소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애플과 삼성전자 모두 대부분의 스마트폰을 중국 베트남 등 미국 외 지역에서 생산하기 때문에 관세가 현실화하면 수익에 직격탄을 맞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생산시설을 미국으로 옮기면 관세가 없을 것이라고 했지만 이전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미국 내 숙련 노동자가 부족할 뿐 아니라 높은 인건비 등으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6월 말 관세 부과”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 오전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나는 미국에서 판매되는 아이폰이 인도 혹은 다른 나라가 아닌 미국에서 제조되기를 바란다고 팀 쿡 애플 CEO에게 오래전에 알렸다”며 “그렇지 않다면 애플은 최소 25%의 관세를 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같은 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관세 부과 대상이) 더 있을 것”이라며 “삼성이나 제품을 (해외에서) 만드는 다른 기업도 해당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것(관세 부과)은 아마 6월 말께 시작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업체)이 이곳에 공장을 건설하면 관세는 없다”고 강조했다.

애플은 내년 말까지 미국에서 판매되는 6000만 대 이상의 아이폰을 전량 인도에서 조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아이폰에 25% 관세"…삼성도 불똥

◇“美로 생산 이전 불가능”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압박에도 불구하고 애플과 삼성전자 등이 미국으로 생산시설을 이전할 가능성은 낮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증권 글로벌 기술 리서치 책임자는 “허구에 가까운 이야기”라고 말했다. 아시아에 현재 구축된 매우 복잡한 생산 생태계를 미국에 재현하는 데 막대한 비용이 든다며 현재 약 1000달러인 가격이 세 배 이상 뛸 것이란 분석이다. 애플 아이폰의 약 90%는 중국에서 생산된다. 아이브스는 “웨스트버지니아와 뉴저지에 팹(반도체 제조공장)을 만들어 공급망을 구축하려면 아이폰 하나가 3500달러에 이를 것”이라며 “애플이 전체 공급망의 단 10%만 미국으로 이전하려고 해도 약 300억달러와 3년의 시간이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애플도 지난 1일 실적 발표에서 이번 분기(4~6월) 관세로 약 9억달러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삼성전자도 타격 불가피

스마트폰 관세가 현실화하면 삼성전자도 타격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생산시설은 경북 구미, 베트남, 인도, 브라질, 인도네시아 등 미국 외부에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미국 스마트폰 점유율은 지난해 4분기 기준 18%(출하량 기준)로 애플(65%)에 이어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관세를 반영해 제품 가격을 올리거나 관세의 일부를 떠안아야 한다. 제품 가격이 오르면 판매량 감소에 따른 매출 하락이 불가피하고, 관세 일부를 떠안을 경우 수익성이 악화할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부문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9.1%(영업이익 10조6000억원)로 애플(31%)의 3분의 1 수준이다. 관세를 흡수할 여력이 애플보다 약하다는 얘기다. 프리미엄 모델 위주인 애플과 달리 삼성은 보급형 갤럭시 A가 주력 제품이다. 삼성전자는 올초 출시한 제품까진 미국 내 재고로 버틸 계획이다. 하지만 하반기 출시 예정인 폴더블폰 시리즈 등은 관세 여파를 피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뉴욕=박신영 특파원/박의명 기자 nyusos@hankyung.com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