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시대엔 한국식 정답찾기 안 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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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배 컬럼비아대 교수는 한국 경제가 불확실성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기초 실력을 키우고 다양한 아이디어를 중요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 사회가 문제에 대한 정답을 급하게 찾기보다 여유를 두고 다양한 의견을 허용하는 문화를 가져야 한다고 경고하며, 이러한 접근이 경제적 사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AI의 영향 아래 산업 재편이 중요해지며, AI로 대체하기 어려운 직종에 대한 관심과 발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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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한미경제학회장 이석배 컬럼비아대 교수
예측 힘들수록 실력이 중요
트럼프 대응 해결사 되려면
다양한 아이디어 열어둬야
美 관세정책 경제 도움 안돼
전세계 미국에 대한 신뢰 깨져
美연준 금리정책 신중해질 듯

사진설명

"정답 찾기에 급급하기보다 기초 실력을 키워라. 다양한 아이디어를 분출하는 것이 불확실성 시대를 이겨내는 한국의 전략이다."

미국에서 활동하는 대표 한인 경제학자인 이석배 컬럼비아대 교수가 지난 17일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며 도널드 트럼프 2기, 인공지능(AI) 쇼크, 산업 체질 전환 등 격변의 시대를 통과하는 한국 경제에 이같이 조언했다. 이 교수는 미국 대학과 기관에서 연구하는 재미 한국계 경제학자 모임인 한미경제학회의 차기 회장으로 내년 1월부터 회장직을 맡게 될 예정이다.

이 교수는 "불과 10년 전만 해도 AI와 한국 문화 및 방산 분야가 지금처럼 각광받을지 누가 알았겠느냐"며 "어떠한 변화가 오더라도 대처하려면 결국 기초가 튼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정학과 기술 진보 등 격변이 몰아치며 미래를 담보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는 예측 방향을 찾기 위한 문제 해결 사고 능력이 더욱 중요해진다면서 이같이 당부한 것이다.

불확실성을 돌파하는 경제학적 사고의 중요성도 역설했다. 이 교수는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주제와 관심을 두는 시류는 계속 바뀐다"며 "이럴 때일수록 좋아지는 점과 나빠지는 점을 비교해 실현 가능한 제일 좋은 방법을 찾는 '트레이드 오프'(상충)의 경제학적 사고를 길러야 한다"고 말했다.

조급하게 정답을 강요하는 우리 사회에 대한 경고도 이어졌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에 대한 대응을 두고 한국 사회는 정답이 존재한다고 가정한다"며 "이럴 때일수록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인정하고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도록 여유를 갖는 것을 용인하는 문화가 우리 사회에 필요하다"고 말했다.

올해 40주년을 맞이한 한미경제학회에 대해 이 교수는 "40년 전 미국에 거주하는 한국 경제학자들을 모아 시작한 조그마한 학회가 어느덧 전미경제학회의 정규 프로그램으로 성장했다"며 "아무도 주목하지 않을 때 투자해서 일궈 나간 점이 상당히 좋았다"고 평가했다. 1985년 출범한 한미경제학회는 한국과 미국 경제학자를 연결하는 창구이자 양국 경제 현상을 연계해 통찰력 있는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한편 글로벌 불확실성을 극도로 끌어올리고 있는 트럼프노믹스에 대해 이 교수는 "미국 경제에 큰 도움이 안 될 것"이라며 "미국 정부와 경제에 대한 신뢰에 금이 가며 세계에서 모범을 보인다는 이미지가 없어졌다"고 언급했다. 이 교수는 "쉽지 않은 과제지만, 한국 내 불확실성을 줄이는 게 중요하다"며 "미래가 어떻게 될지 예측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가야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따른 불확실성은 중앙은행의 금리 정책에도 불안 요인이다. 향후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 방향에 대해 이 교수는 '불확실성 제거' 관점에서 설명했다.

이 교수는 "예전에는 금리 조정에 따른 전통적 시장 메커니즘이 잘 작동했지만, 지금은 사회에 다양한 요인이 있어 무슨 효과가 어떻게 일어날지 예측하기가 상당히 힘들어졌다"며 "불확실성이 최대한 생기지 않도록 정책을 펴려고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시장의 기대처럼 급격한 금리 변동은 쇼크를 일으킬 수 있어 고물가 시대에도 연준이 금리 인하 속도를 천천히 진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금리가 어떤 형태로 움직이든지 변동은 천천히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AI가 불러올 산업 재편에 대해 이 교수는 "'제조업이냐, 비제조업이냐'로 보는 전통적 산업 분류보다 'AI가 쉽게 대체할 수 있느냐, 없느냐'가 중요하게 본다"며 "AI로 전환하기 힘든 직종의 발전에 신경을 쓰는 편이 나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덕식 기자 / 사진 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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