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짐칸에 숨어 밀입국… 反이민 비판
후임에도 ‘反트럼프’ 흑인 사제 발탁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멘히바르아얄라 주교는 미국 최초의 엘살바도르 출신 주교다. 일곱 남매 중 다섯째로 태어난 그는 엘살바도르 내전을 피해 1990년 미국으로 밀입국했다. 네 번의 시도 끝에 자동차 트렁크에 숨어 국경을 건넜다.
이후 수도 워싱턴 인근 메릴랜드주에 정착해 청소부, 공사장 인부 등으로 일하며 생계를 꾸렸다. 당시 성당을 다니며 검정고시를 보고 영어를 배웠다. 2004년 사제품을 받았고 2년 뒤 미국 국적을 취득했다.
멘히바르아얄라 주교는 2022년 레오 14세의 전임자인 프란치스코 교황에 의해 워싱턴 대교구 보좌주교로 발탁됐다. 아르헨티나 출신으로 최초의 남미 출신 교황이며 ‘빈자(貧者)의 성인’으로 불린 프란치스코 교황 또한 불법 이민자에 대한 포용을 강조했었다.멘히바르아얄라 주교는 주교 발탁 당시 누가복음 24장 15절 ‘예수께서 그들과 함께 걸으셨다’는 문구를 강조했다. 교회가 이민자, 한부모 가정, 홀몸노인 등 소외 계층을 껴안아야 한다는 취지다.
또한 그는 지난해 4월 가톨릭 일간지 기고에서 “연방정부가 부당한 이민 단속을 강행하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이웃의 고통을 외면하고 악(惡)과 공모해서는 안 된다. 우리 모두 반대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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