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최고지도자 위치 안다” 경고
하메네이 “시오니스트와 타협 안해…전투 시작”
유대 도시 정복 7세기 초대 이슬람 지도자 사진 올려
18일(현지 시간) 하메네이는 엑스(X·옛 트위터) 공식 계정에 “알리가 카이바르로 돌아왔다”라는 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을 올렸다.
해당 사진에는 한 남자가 칼을 쥔 채 성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담겼다. 이는 시아파 이슬람의 초대 이맘이 7세기에 유대인 도시 카이바르를 정복한 이미지를 올린 것이다.
이어 또 다른 게시물에선 “전투가 시작된다”라는 메시지도 적었다.
하메네이는 쿠란의 한 구절을 인용해 “알라의 도움과 임박한 정복이 있을 것(쿠란 61:13)”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무조건 항복을 요구한 이후 하메네이가 내놓은 첫 번째 게시물이다.
지난 13일 이스라엘의 이란 핵시설 등 타격으로 시작된 양국 간 분쟁이 격화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G7 정상회의 일정을 중단하고 국가안보회의(NSC)를 소집했다. 미 CNN은 17일(현지시간) 사안에 정통한 당국자 2명을 인용,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핵 시설 공격에 미국 자산을 활용하는 데 점점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으며, 외교적 해결책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인다고 보도했다.
다만 이 소식통은 이 매체에 ‘이란의 상당한 양보’가 있을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외교적 해결책을 수용할 의사는 아직 남아 있다고 전했다. ‘상당한 양보’란 핵 포기를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뉴욕타임스(NYT)는 17일(현지시간) 미국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이란은 미국이 이스라엘과의 전쟁에 직접 개입할 경우, 중동 내 미군 기지를 보복 타격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군은 아랍에미리트(UAE), 요르단, 사우디아라비아 등에 있는 기지의 경계 태세를 상향했고, 중동 전역에 4만 명 이상의 병력을 주둔시키고 있다.
정보 당국자들은 이란이 군사 대응에 특별한 추가 준비 없이도 바레인, 카타르, UAE 등에 있는 미군 기지를 타격할 수 있는 미사일 전력을 이미 보유하고 있다고 했다.NYT에 따르면 이란 관리 두 명은, 미국이 이스라엘과의 전쟁에 개입할 경우 이라크 내 미군 기지를 시작으로 중동 전역의 미군 기지를 공격할 수 있다고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예슬 기자 seul5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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