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스미스 특검은 이날 공개된 보고서에서 “특검은 법정에서 인정되는 증거가 재판에서 유죄 평결을 받고 유지하기에 충분하다고 평가했다”고 강조했다. 미 법무부는 특검 보고서 공개를 막아달라는 트럼프 당선인의 요청이 법원에 의해 기각된 직후 이를 공개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대선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승리하자, 법무부는 현직 대통령에 대한 기소와 수사를 금지하는 관행에 따라 트럼프의 2020년 대선 결과 뒤집기 시도 혐의와 백악관 기밀문서 불법 유출 사건에 대한 기소를 포기했다. 이날 공개된 137쪽 분량의 보고서는 대선 뒤집기 혐의에 대한 것으로, 기밀문서 유출 혐의 건은 다른 피고인의 재판이 진행 중이라는 이유로 공개되지 않았다.
스미스 특검은 보고서를 통해 “트럼프 당선인이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선거의 정당한 결과를 뒤집으려는 전례 없는 범죄적 시도를 했다”고 밝혔다. 또 2021년 1·6 의사당 난입 사건의 책임이 트럼프 당선인에게 있다고도 명시했다. 의회 폭동에 가담한 혐의로 기소된 트럼프 당선인 지지자들의 형사 사건 증거들을 인용하며 이들이 트럼프를 대신해 범죄를 저질렀다고 봤다. 스미스 특검은 1.6 사태에서 트럼프 지지자들로부터 공격 받은 의회 경찰들의 트라우마를 언급하며 경찰들이 전한 당시 사건의 폭력성도 자세히 기술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1.6 사건으로 기소된 지지자들을 사면하겠다고 공언해왔다.NYT는 특검 보고서에 대해 “대통령 당선인에 대한 이례적인 비판”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미국 민주주의의 핵심을 겨냥한 범죄 혐의로 기소된 인물이 다시 대통령직이라는 최고 권력을 쥘 준비를 하는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보고서 공개 직후 트럼프 당선인은 스미스 특검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트루스소셜에 “미친 잭 스미스가 얼마나 절박한지 보여주려고 새벽 1시에 가짜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며 맹비난을 퍼부었다. 이어 “내가 압도적으로 이긴 선거 전에 자신의 사건을 재판에 회부하지 못한 멍청한 검사다. 유권자들이 이미 답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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