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글로벌 빅테크에 대한 반독점 규제가 이어지고 있다. 애플도 피하지 못했다.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에게 애플리케이션마켓 앱스토어 사용을 강제하고 막대한 수수료를 거둬갔다는 이유로 3조원에 가까운 규모의 집단소송이 진행된 데다가 경쟁사로부터 비난을 받는 등 몸살을 앓는 중이다.
15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최근 애플의 반독점법 위반 혐의와 관련해 15억파운드(약 2조7000억원) 규모의 집단소송 재판이 진행됐다. 파이낸셜타임즈(FT)는 애플이 원고들과 막판 합의를 이뤄내지 못하면 경쟁항소심판소(CAT)에서 심리가 시작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원고는 애플이 시장 지배력을 악용해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을 상대로 앱스토어 사용을 강요함으로써 독점 체제를 구축했다고 주장했다. 또 애플이 앱스토어에서 판매된 상품 및 서비스에 최대 30%에 달하는 수수료를 부과해 소비자 부담을 키웠다고 지적했다.
애플은 수수료가 적정한 수준이라고 반박했다. 아울러 무료 다운로드가 가능한 앱의 비중이 높은 만큼 수수료를 떼지 않는 경우가 많을 뿐만 아니라 대다수 개발사는 할인이 적용된 수수료(15%)를 냈다는 것이다.
이 소송은 지난 2022년 처음 제기됐다. 경쟁법 위반 혐의와 관련해 집단소송을 제기할 수 있도록 법이 개정된 이후 첫 분쟁 사례로 알려졌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도 애플이 혁신을 멈췄다고 비난했다. 저커버그는 팟캐스트 조 로건 익스피리언스에 출연해 아이폰의 등장은 놀라운 일이지만 그 이후 새로운 비즈니스를 발굴하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저커버그는 “아이폰 신제품은 이전 모델과 비교해 크게 개선되지 않고 있다”며 “혁신적인 제품을 많이 출시하지 않는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로, 아무리 애플이라도 결국 경쟁에서 밀릴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에서) 애플은 어떻게 더 많은 돈을 벌고 있을까. 애플스토어에서 사람들에게 30%의 세금을 청구하는 방식”이라며 “이는 미친 짓”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