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한마디에 롤러코스터 타는 테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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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 주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마디에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트럼프 '관세' 한마디에 롤러코스터 타는 테슬라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테슬라는 전일 대비 11.93% 상승한 278.3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치러진 미국 대선 다음날(11월 6일·14.75%) 이후 하루 상승폭이 가장 컸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은 8954억달러로 불어나며 9000억달러에 바짝 다가섰다. 무역 전쟁 완화 기대와 중국에서 자율주행차를 본격 추진한다는 소식에 반짝 급등했지만 테슬라 주가는 올들어 이날까지 26.6% 빠졌다. 작년 12월 18일(488.54달러) 최고점을 찍은 이후 8주 연속 하락해 반토막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촉발한 글로벌 관세 전쟁과 경기 침체 우려로 테슬라의 경영 환경 불확실성이 높아진 탓이다.

시장은 트럼프 정부의 광범위한 관세 부과에 따른 전기차 공급망 혼란을 우려하고 있다. 다만 이날은 ‘관세를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다’는 취지의 트럼프 대통령 발언에 힘입어 고꾸라지던 테슬라 주가가 12% 가까이 상승한 것이다. 또한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20일 직원 전체 회의에서 회사가 험난한 상황을 겪고 있지만 테슬라 미래가 밝다며 주식을 팔지 말라고 했다는 점 역시 이날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월가는 테슬라가 마주한 업계 경쟁 환경이 녹록지 않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 매출이 중국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에 추월당한 데다 올 들어선 관세 리스크, 브랜드 선호도 하락으로 고전하고 있다. CNBC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최근 테슬라의 1분기 인도량 전망치를 낮추면서 테슬라와 머스크 CEO에 대한 소비자의 반감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브랜드에 대한 부정적 감정, 치열한 전기차업계 경쟁으로 올해 인도량이 전년 대비 9% 감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고위험 고수익을 추구하는 것으로 유명한 투자자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먼트 CEO는 5년 내 “테슬라 주가가 2600달러로 오를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이날 종가 대비 약 10배 오른 가격이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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